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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희망을 품으며강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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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8  18: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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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희망을 품으며

며칠 전 휴일을 맞아 경기도 지인댁을 방문했다. 말대로 고층 아파트였다. 약 오십층 중에 지인의 집은 삼십팔 층이었다. 대형 창문이 집의 3면을 장식하고 있고 창문 아래는 아찔하고 아득한 낭떠러지다. 나는 그 낭떠러지를 안 보기 위해 안쪽으로만 움직였다. 게다가 낭떠러지에 비해 창문의 안전 장치는 허술하다못해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주 평범하고 허술한 1미터 정도의 가느다란 쇠창살이 전부였다. 그런데 지인이 요새 들어 2억이 올랐다는 말에 당황되어 조심하라는 간단한 조언도 쑥 들어가버렸다. 지인에겐 축하할 일인데 어쩐지 걱정이 앞섰다.

모르기는 해도 집값이 그렇게 뛰면 경제가 불안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얼핏 생각해도 집값이 자꾸 오르면 집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 살 수가 없다. 이미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지갑만 더 배따지가 불러올 뿐이지 않은가. 내가 걱정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걱정되는 게 어디 집값뿐인가. 애초 일자리 정부라고 출발했지만 좀처럼 일자리는 창출되지 못하고 오히려 줄어들었다. 게다가 출산율과 인구 증가율도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다. 걱정이 되다못해 가슴이 아프다. 결국 가장 열심히 일하는 서민이 가장 큰 상처와 실질적 피해를 입는 게 마음이 아픈 것이다.

정말이지 애타는 국민을 위해 재계와 정치계, 문화계, 등등, 모두가 당리당략을 떠나 대동단결했으면 한다. 혹여 어느 누구라도 '어디 잘 되나 보자' 하고 뒷짐을 지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옛부터 민심은 천심이라했다. 국민은 다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다 보고는 있다. 이렇게 나라의 경제가 어려운데 도와줄 수 있거나 마땅히 도와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뒷짐을 지고 심술을 부리는 사람은 귀신처럼 알아보는 게 국민이라는 사람들이다. 물론 나쁜 권력자나 부자들에겐 주눅도 들고 아주 잘 속기도 한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알아차린다. 제발 함께 살자!!!

‘한반도 신경제’호가 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항해를 시작한다. 거의 2백 명에 이르는 방북단을 꾸렸다고 들었다. 국내의 주요 재계 경제인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제를 움직이는 데는 두말할 것없이 경제인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력이 있다. 저들이 경제인 답게 스스로와 국민의 이익을 진정 진지하게 공히 추구한다면 그 효과는 즉각적이고 가히 폭발적일 것이다. 그럴 때 우리 국민은 재계와 경제계를 신뢰할 것이다.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이 당부하신 윈윈 정신을 치열하고 정당하게 살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만으로 신이 난다.

일각에서는 대북제제를 들어 아직도 딴지를 걸고 있다. 대북제제가 있는 줄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갖은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방북단이 한마음으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북미 교착상태를 풀어내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성과를 이뤄내고 남북경제협력을 이끌어내는 단초를 마련해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의 얼굴에는 우리도 모르게 웃음이 돌게 될 것이다. 그것이 희망이다. 인간에게 희망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어서 잘할 수 있다고 마음만 먹으로 잘할 수 있다. 국민은 떨리는 마음으로 희망을 품기를 기원한다.

혹여 그런 국민의 간절함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한반도 신경제'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부류도 없을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만약 그런 부류가 있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 옛말에 공은 쌓은 대로 가고 죄는 지은 대로 간다는 말이 있다. 개인이든 단체이든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끈질기고 슬기롭게 이어왔다. 게다가 분단의 역사속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노심초사했던가 말이다. 이제 그런 갈등과 분단의 날들의 고리를 끊어려 하고 있다. 참으로 장한 우리의 희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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