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복권놀이의 큰 굿판 ‘창원만인계’ 행운 잡으러 오세요
대동복권놀이의 큰 굿판 ‘창원만인계’ 행운 잡으러 오세요
  • 최원태기자
  • 승인 2018.09.20 18:4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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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창원남산상봉제 특설무대서 복원·시연
 

창원 의창마을문화협의회(회장 백태현)는 오랜 기간 숨겨져 있던 경남최대의 행운축제 창원만인계를 오는 30일 오후 3시30분 창원 남산공원 창원남산상봉제 특설무대에서 복원, 시연한다.


만인계는 친목 도모와 계원 서로 간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시행된 일종의 민간협동체인 ‘계(契)’에서 발전한 형태로, 일정번호를 붙인 표를 100명(작백계), 1000명(천인계) 혹은 1만명(만인계) 등 일정한 단위로 팔고 추첨을 하여 총매출액의 10분의 8을 복채금으로 돌려주는 대규모 행운놀이였다.

창원을 비롯하여 부산과 목포 같은 개항 신도시에서 시작되어, 1899년부터 1904년 사이에 집중되었고 주로 도로건설 등 필요한 공공사업비를 마련한다는 명목과 일제강점기시대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이 되기도 하였다. 창원에서 만인계가 펼쳐진 공간은 의창동 남산의 산마루 넓은 공간이었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열렸지만 규모가 가장 크고 정례적으로 열린 것은 추석 직후였기에 이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연되는 행사이다.

추첨은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추첨표를 넣은 둥근 추첨통을 돌려 당첨표가 나오면 관리자에게 전달하여 번호표를 확인한 뒤 모여든 군중들에게 널리 고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첨금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1등(1명)에게 30만원 상품권, 2등(1명) 20만원 상품권, 3등(2명) 10만원 상품권, 4등(3명) 5만원 상품권 그리고 5등(5명)에게 3만원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수익금은 만인계의 취지에 따라 의창행복나눔법인을 통해 창원의 소외계층에게 전달된다.

창원 만인계 행운을 잡을 수 있는 만인계 복권은 1장당 1000원이며, 창원남산상봉제 축제 기간인 29일과 30일 만인계 홍보 및 판매관에서 현장 판매한다.

창원만인계놀이 추첨은 창원남산공원 특설무대에서 9월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며, 당일 추첨장에 계표(복권)을 가지고 와야 당첨 확인이 가능하다. 창원만인계는 옛날부터 공정한 추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창원부사의 감독과 통제아래 이뤄지는 정부와 민간이 같이 협동해서 치루는 큰 행사였다.

그래서 이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 이번에는 의창구청 황진용 구청장이 옛날 창원 부사의 역할을 대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창원국악예술단과 은송무용단, 다올예술단, 영남전통문화진흥회 축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만인계 홍보 및 판매관에서는 한국전통방식의 산통점을 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이 행사는 경남도가 주최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년 문화우물사업으로 선정되어 보조금 지원을 받았다. 문화우물사업은 마을 문화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주민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문화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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