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욕심-자발적 자원봉사
따뜻한 욕심-자발적 자원봉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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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성/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는 각 개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는 학교의 성적이나 회사의 고과에 반영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활동으로, 다른 이에게는 사회적 인식에 의해 해야하는 자리이기에 등 떠밀려서 하는 활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발성은 자원봉사활동을 함에 있어서 전제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부익부빈익빈’이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물질적인 개념으로 돈을 많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돈을 가지게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된다는 의미에 국한한다면 복지사회의 이념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정신적인 의미로, 즉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있는 일들을 해나가는데 쓰인다면 이처럼 좋은 말도 없을 것 같다.

가치 있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소중한 일들을 더 많이 하려는 사람은 더 큰 가치있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고, 반대로 그러한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가치있는 일들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자원봉사도 마찬가지이다. 자원봉사라는 가치 있는 일에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성실히 활동을 해 나간다면 자원봉사를 통해 큰 일들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에서는 2011년에 제13차 IAVE 아시아·태평양지역자원봉사대회를 주관하였다.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위한 자원봉사’란 주제로 3박4일간 36개국 7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행사였는데 이 행사는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평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그만큼 훌륭하게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많은 봉사자중 특히 대구에서 온 대학생봉사자가 있었다. 그는 20대 후반으로 다른 친구들이 취업이나 결혼에 집중을 하고 있을 시기에 자신에게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IAVE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하였다. 자원봉사단의 행정팀장이 되어 대구에서 창원까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성실히 참여했으며, 팀장이라고 해서 다른 팀원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지 않고 오히려 솔선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였다. 많은 이들의 칭찬을 받고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귀감이 되는 학생이었다. 자원봉사활동이 힘들지 않은지에 대해 물으니, 이렇게 하는 게 자원봉사활동이라고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나에게 좋은 것으로 돌아온다는 답을 하였다. 대회가 끝나고 난 지금 그는 르완다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이 되어 머나먼 르완다에서 해외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IAVE대회 자원봉사활동이 계기가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IAVE 대회 때 성실히 자원봉사활동에 임하지 않았다면 대회기간 중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일들은 그에게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의 해외봉사활동은 그가 국내에 돌아와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순수한 동기로 그리고 스스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간다면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모든 일에 열심히 하던 그 친구처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욕심을 가지고자원봉사활동을 해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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