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8-10-19 08:22:36
경남도민신문
뉴스 지역 시민기자 기획 오피니언 커뮤니티 LIFE 알림 포토
오피니언전경익 칼럼
칼럼-퓨마 ‘뽀롱이’의 죽음을 애석(哀惜)해 한다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경남도민신문  |  gndm1000@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0.01  18:43: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퓨마 ‘뽀롱이’의 죽음을 애석(哀惜)해 한다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은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이다. 지난 9월 18일 대전 한 동물원에서 푸마 ‘뽀롱이’이가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결국 4시간 만에 사살되고 말았다. 퓨마는 시속 80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5.4m높이까지 뛰어 오를 수 있고 12m까지 멀리 뛰기 할 수 있다. 몸길이는 2m 가까이 되고 무게는 100kg까지 나가 맹수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동물이다. 퓨마의 고향은 아메리카 대륙이다. 아시아에서 호랑이, 아프리카에서 사자가 ‘동물의 왕’이라면 아메리카에서는 퓨마와 재규어가 그 자리를 다툰다. 이번에 죽은 퓨마는 201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서 한 번도 고향을 가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잠깐 열린 우리를 뛰쳐나간 것은 고향 초원을 달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동물원측에서는 마취 총을 맞았지만 계속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부득이 사살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한 번 더 마취제를 쏴보았더라면 죽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누군가는 퓨마의 모피를 탐내는 자가 있을 것 같다. 이 기회에 모피의 역사에 대해서 한 번 되새겨 보고자 한다.

인간이 처음 만난 옷감은 동물의 털가죽이었다. 동물의 모피는 사냥의 기념품이자 최초의 의복이었다. 기원전 3500년경에 유프라테스 강 하류에 살았던 수메르인들도 모피를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모피는 고대부터 신성하고 종교적인 가치를 지녔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만이 사자 꼬리로 만든 허리띠를 허리둘레에 감아 장식할 수 있었다. 또 표범의 모피는 당시 신전 사제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모피가 신성하고 귀한 소재였던 만큼 그 값어치도 만만치 않았다. 인구가 늘어나고 공급이 제한되면서 모피는 대표적인 사치품이 되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최초로 모피에 세금을 매겼다. 이후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세금을 높게 책정해 모피 사용을 억제했다. 고대 프랑스 국왕 샤를마뉴는 모피 착용을 비난했지만 그 자신은 바다표범 모피로 만든 상의를 즐겨 입었다.

16세기부터 18세기 러시아의 수출품은 밍크, 담비, 해달, 비버, 늑대, 여우, 다람쥐과 및 산토끼의 가죽 등이었는데 이로 인해 러시아의 모피무역은 경제적 기초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 러시아의 모피 가죽 수출액은 재정의 11%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당시 모피 수출은 러시아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1651년 러시아인들은 모피사냥을 전개하면서 청나라와 충돌했다. 청나라에서는 군사를 보내 격퇴하려 했으나 총포로 무장한 러시아인들에게 계속 연패했다. 마침내 청나라는 1654년 우수한 화력부대를 보유한 조선에 원군을 요청했다. 효종은 조총군 150명을 파견해 헤이룽 강에서 러시아인들을 패퇴시켰다. 이것이 나선정벌이다. 광활한 시베리아 숲에 살던 모피동물은 인간의 탐욕으로 18세기 초에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자 러시아의 모피 상인들은 이번에는 베링해협을 건너 1704년 알레스카로 진출했다. 순전히 모피사냥을 위해서였다. 이것이 러시아가 알레스카 땅을 차지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이때 약 25만 마리의 해달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일컬어 ‘모피 전쟁’이라 하기도 한다. 한편 유럽인들이 북아메리카에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재 모피 의류 제조를 위해 4000만 마리의 밍크가 사육되고, 1천 만 마리의 여우가 사육되거나 덫에 잡힌다. 4백만 마리의 캥거루가 사냥되고, 30만 마리의 너구리와 15만 마리의 검은담비가 덫에 걸리는 운명이다. 모피코트 한 벌에 100마리의 친칠라, 여우코트 한 벌에 스무 마리의 여우, 밍크코트 한 벌에 쉰다섯 마리의 밍크가 필요하다. 이렇게 매년 8천 만~1억 마리의 동물이 모피 제조를 위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동물을 죽이는 만행을 그만 두었으면 한다. 퓨마 ‘뽀롱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경남도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ㆍ고충처리인
경남 진주시 동진로 143   |  대표전화 : 055)757-1000  |  팩스 : 055)763-2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창효
Copyright 2011 경남도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ndomin.com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소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무단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