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말이산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2일 공개
함안군 말이산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2일 공개
  • 김영찬기자
  • 승인 2018.10.01 18:42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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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 구덩식 돌덧널무덤 내 석보 확인 등

▲ 말이산고분군 5-1호분 공개
함안군은 2일 말이산고분군 현장에서 말이산고분군 5-1호분 및 5-2호분, 5-3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공개행사가 열린다.

군에 따르면 말이산 5-1호분, 5-2호분, 5-3호분은 그동안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고분으로 말이산5호분 복원공사 과정에서 도굴구멍이 발견되며 고분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3월부터 경상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결과 5세기 후반에 축조된 3기의 구덩식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과 1기의 유물부장시설이 확인됐다.

조사된 3기의 고분은 매장주체부의 길이가 5~6m로 말이산고분군 내에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중형분에 해당되나 발굴조사결과 대형분에 못지않은 중요한 자료들이 확인됐다.

이번 공개행사에는 몇 가지 눈여겨 보아야할 점은 크게 3가지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구덩식 돌덧널무덤 내 이중개석 또는 석보(石椺)시설이다. 5-2호분에서 확인된 석보시설은 국내는 물론 가야와 관련이 깊은 일본에서도 아직 확인된 예가 없어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주목된다.

둘째, 5-2호분 봉분 가운데 개 한 마리의 순장이 확인됐다. 5-2호분 봉분 중앙에서 성견 1마리의 유골이 판석위에 놓인 채 확인되었다. 봉토 내 동물의 순장(순생:殉牲)은 가야고분군에서 처음 확인되는 것으로 봉분축조과정에서 제의행위가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

셋째, 5-1호분과 연접하여 확인된 무덤 밖 유물부장공간이다. 말이산고분군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별도 유물부장공간은 내세에서 현세의 재현이라는 기존 유물부장의 의미와는 다른 제의적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이다.

성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현장 전체를 개방하며 함께 출토된 유물 300여점 중 복원된 40여점의 대표적 유물들도 현장에서 함께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발굴조사 현장에서 보는 유적과 유물은 박물관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는 10월말에는 현재 진행 중인 말이산13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여 아라가야 역사의 현장을 군민들과 나눌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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