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수 위해 삭발한 최구식 후보
LH 사수 위해 삭발한 최구식 후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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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식 진주 갑 무소속 후보가 LH공사 진주이전을 사수하겠다며 삭발을 했다. 보통 삭발은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행동이다. 불교의 스님들이 삭발을 하는 것도 속세와의 인연을 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최구식 후보가 이처럼 LH공사 사수를 외치며 삭발한 것은 작금 돌아가는 정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는 전주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아래서 LH공사를 진주로 빼앗겠다. LH를 전주에 가져와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최규성 의원이 “LH 일괄이전 결정은 원천무효다. 이 문제는 19대 국회, 그리고 내년 대선 끝난 뒤 재론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민주당은 기회만 되면 LH공사 진주이전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혹자는 이미 LH공사의 신청사를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데 무슨 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국가간의 조약도 폐기하겠다는 게 민주당이다. 정부산하기관인 LH공사 하나 빼앗아 가는 것은 손바닥 뒤집는 것 보다 쉬운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니 최구식 후보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LH공사와 최구식 후보와의 인연은 참으로 독특하다. 마치 LH공사를 진주에 이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도 든다. 최구식 의원은 초선이 된 이후 혁신도시를 진주에 끌어오는데 모든 역량을 다했다. 그때는 현직 대통령이 김해사람이었다. 당연히 김해로 가는 것이 현실적이었다. 모두 다 진주로 혁신도시가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진주에 혁신도시가 오면 장을 지지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현실을 최구식 의원이 뚫고서 진주에 혁신도시를 유치했다.

재선이 되자 LH가 문제였다. 두 개의 회사였던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전주와 진주와의 지루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원래 토지공사는 전주로 주택공사는 진주로 오게 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이 토지주택공사로 통합되면서 전주와 진주에서 사활을 건 유치전쟁을 치렀다. 최구식 의원이 그 선봉장이었다. 마침 최구식 의원은 국회 국토해양위 한나라당 간사였다. LH공사 이전이 실패하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는데도 그는 국토해양위를 선택해 갔다. 그리고 간사가 되었고 마침내 LH공사 일괄이전을 이루어 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지만 최구식 의원이 최선봉에 선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렇게 혁신도시와 LH공사는 최구식 의원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유치한 LH공사 이전이 총선과 대선국면을 맞아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힘이 생기는 듯 하자 LH를 빼앗아 가려고 하는 것이다. LH공사는 진주의 백년대계이다. LH공사는 그 규모가 자산으로 평가할 때 삼성그룹과 비슷하다. LG그룹이나 SK, 현대자동차 그룹보다 더 큰 회사이다. 이렇게 큰 회사가 진주로 오게 되니 전주로서는 당연히 배가 아플 것이다. 그러나 진주의 입장은 그렇지 못하다. 해방 이후 침체해 온 진주가 혁신도시와 LH공사 유치를 통해 다시 성장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 계기가 되는 LH공사 이전이 백지화 된다면 진주로서는 천추의 한을 남기는 것이 된다. LH공사를 지키지 못하면 진주의 미래는 영원히 불가능하다.

최구식 후보가 삭발을 하고 목숨을 건 투쟁을 다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진주 갑, 을의 그 많은 후보들 누구도 최구식 의원 처럼 결연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머지 후보들도 LH공사 이전에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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