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참여하는 제18회 토지문학제로 오세요”
“누구나 참여하는 제18회 토지문학제로 오세요”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10.09 18:0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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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눈높이 맞춘 백일장·시낭송 대회·문학 퀴즈왕 대회 등 중점

“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지닌 대중적 인기·친화력 활용 계획”

▲ 지난해 열린 토지문학제 모습
토지문학제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 행사를 열어 ‘참여하는 문학제 만들기’에 나선다.

특히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삶과 작품이 대중적 인기와 친화력을 갖춤으로써 오랫동안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만큼 문학제 역시 이제는 문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박경리 선생의 서거 10주년을 맞은 하동군과 토지문학제 운영위원회는 오는 13, 14일 제18회 토지문학제를 개최한다.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 행사를 열어 많은 문인들과 작가 지망생·독자·청소년·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학을 통해 즐겁게 놀 수 있는 문학제’를 만들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학 행사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다.

다른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대상의 백일장 외에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어르신 백일장과 다문화가족 백일장 등은 이채롭다. 뒤늦게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과 우리말이 서툰 결혼이민자들의 어눌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최근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군민 시낭송 대회도 인기를 끄는 행사다. 전문적인 시낭송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의 시낭송은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가슴속 깊은 속내가 드러나기도 해 청중의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토지 퀴즈왕 선발 대회는 소설 토지를 비롯한 문학 관련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형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쉬운 내용으로 구성된다. SNS 모바일 즉흥시 백일장은 주어진 주제로 3~5행시를 지어 모바일로 보내면 좋은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가 하면 가족 단위로 참여해 소설 토지 속의 명문장을 필사하고 배경지인 평사리 풍경을 밑그림에 색칠하는 프로그램,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의 출연 배우들과 함께 한바탕 난장을 펼치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대동 한마당’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 풍성

시극과 판소리, 전통춤, 마당극, 노래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 프로그램도 시선을 끌고 있다.

먼저 극단 해성의 배우들이 박경리의 시 ‘가을’과 ‘옛날의 그 집’을 주제로 해 시극을 공연한다. 박경리 시에 다원예술을 가미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역동적인 형식으로 진행한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판소리와 하동춤단의 공연도 눈길을 끈다. 판소리 근대5명창으로 손꼽히는 명창 유성준과 이선유의 고향이자 판소리 동편제 체험관이 있는 하동에서 펼쳐질 전통 공연도 의미가 깊다.

이와 함께 최참판댁 근처 여기저기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는 한편, 10여년 동안 연간 10여회 이상 최참판댁에서 공연해 크기 인기를 끈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가 문학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보고 즐기고 참여하고…“문학은 놀이다”

그 밖에도 한국시인협회 학술세미나 시와 이웃 장르와의 만남, 영호남 문학토론회, 영호남 시인 40여명이 참여하는 ‘영호남이 함께 부르는 생명의 소리’ 시화전을 비롯해, 울타리(문고리) 시화전, 추억의 책방 운영, 서예가 정대병 초대전 ‘서예와 문학의 만남’ 등 최참판댁 여기저기에서 의미 있고 볼 만한 전시 행사도 열린다.

또한 탁본 체험, 들꽃 압화 체험, 천연염색 체험, 소설 토지 속 경구 쓰기 부채전 등과 전통혼례 포토존, 내 캐릭터 그려주기, 페이스페인팅, 최참판댁 추수하는 날, 떡메치기, 하동의 맛-주전부리 맛보기, 민속놀이(윷놀이) 경연대회, 방문객 즉석 이벤트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토지문학제 최영욱 운영위원장은 “사람 사는 일이란 일하고 놀고 먹고 자는 등의 연속이고 문학은 그런 인간의 생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사람들이 문학을 하고 영위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문학은 곧 놀이’임을 깨닫고 누구나 스스럼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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