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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8열전’ 옛 마산의 중심지 오동동옛 마산 동서동·성호동 통합 오동동 깃발아래 모여
최원태기자  |  cwt6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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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1  18: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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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산 동서동·성호동 통합 오동동 깃발아래 모여
창동예술촌·상상길 등 사람 발길 끊이지 않는 곳

 

   
▲ 오동동 소리길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31일부터 시작돼 한창 열전을 펼치고 있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창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라는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여덟번째 시간으로 ‘옛 마산의 중심지 오동동’을 소개한다.

(8) 옛 마산의 중심지 오동동, 그리운 사람들이 돌아온다.
 

   
▲ 창동예술촌
2017년 1월 1일부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 성호동, 오동동이 통합해 탄생한 오동동은 창원의 어느 곳과 비할 때 없는 이야기가 풍부한 곳이다. 창동, 부림동, 신포동, 추산동 등 마산의 내로라하는 지역이 오동동의 깃발아래 모였다. 옛 마산의 수식어들인 어시장의 먹을거리와 민주성지,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의 발자취까지 하나 빠짐이 없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오동동 타령’은 휴전된 시기인 1954년에 술집 많던 옛 마산의 오동동을 배경으로 만들어져 발표된 노래다. 노래가 발표된 이후 어지간한 트롯 가수는 물론이고 지금도 가끔씩 TV에서 들을 수 있는 대중가요다. 언제, 어디서 접했던지 절로 박수치며 불렀던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마냥 신기하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전후해 오동동에 요정이 집결되고 화려한 유흥가 뒤에 숨겨진 아낙네의 애환은 노래로 불려졌다. 그 시절 항구를 낀 오동동은 배에서 막 내린 선원들이 자연스레 술집과 밥집을 찾는 곳이 되면서, 옛 마산의 3대 먹거리인 아귀찜, 복어, 통술집이 모여 골목길을 형성했다.

 오동동은 전국 7대 도시 마산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돈이 모이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됐고,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끈 사건의 중심에도 섰다.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가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시작됐다.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은 3·15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규탄시위를 벌였고, 시위진압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많은 사상자를 냈다.

   
▲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
독재정권의 폭압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시위는 4월 11일 당시 고등학생 이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참혹한 모습으로 마산앞바다에 떠오르자 이를 보고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결국, 마산 시위를 발단으로 부정선거 규탄시위가 전국 단위로 확산됐으며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의 현장인 마산앞바다의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2011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 됐고,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선 지난 2005년에 세워진 3·15의거 발원지 동판과 벽면 조형물, 청동부조도 만날 수 있다. 무학초등학교 인근에는 3·15의거 기념탑도 우뚝 서 있다. 또 오동동은 10·18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 문신미술관
오동동에는 문화예술인들의 발자취도 풍부하다. 아동문학가 이원수는 오동동의 하숙방에서 ‘고향의 봄’을 창작했다. 또 시인 천상병, 이선관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곳의 선술집에서 놀며 술 마시며 창작을 했다고 한다.

부침도 있었다. 1970~80년대 자유무역지역이 봉암동에 조성되고 한일합섬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명동 부럽지 않은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한일합섬이 문을 닫고 수출지역의 성장세도 한풀 꺽이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면서 사람들에게서 점차 잊혀 갔다.

오동동 지역이 재조명 받기 시작한 것은 창원시가 원도심 재생사업을 하면서 부터다. 2012년 창동예술촌, 2013년 부림창작공예촌을 개촌하면서 개발에 밀려 감춰졌던 골목이 예술의 옷을 입고 조금씩 되살아났다. 이곳은 도심형 예술단지로 태어나, 기존 건물을 활용한 재정비에 집중했기에 세련된 멋은 없지만 좁고 오래된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정취가 있다. 또 예술작품으로 가득 메워진 곳곳을 다니며 보물찾기하듯 예술인들의 흔적과 작품을 찾는 재미도 있다.

   
▲ 오동동 상상길
또 2015년엔 2만3000명의 세계인들의 이름이 바닥에 새겨진 ‘상상길’, 2016년엔 오동동 문화광장도 들어섰다. 불종거리를 중심으로 한쪽엔 상상길과 창동예술촌, 그리고 반대쪽엔 오동동 통술골목과 문화광장이 자리하면서 마주보고 경쟁하듯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마산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추산동 언덕에는 문신미술관과 시립박물관이 있다. 조각의 본고장답게 이곳들은 자체가 하나의 조각공원이다. 문신미술관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이 1994년 설립한 곳으로, 문신 타계 후 2003년에 시립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지난 4일부터 창원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 무대 중 하나 역시 문신미술관으로 이곳에는 3개의 전시관과 야외조각전시장으로 구성돼 문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시립박물관은 2001년 마산항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설립된 곳으로, 박물관 광장과 추산공원 일대 산책로에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 10점이 숨은 그림처럼 배치되어 있다. 박물관 아래 100년 전 생겨난 달동네는 꼬부랑길 담장마다 벽화를 입으면서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로 재탄생했다.

도시의 흥망성쇠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더 흥하려 노력하는 곳이 있기에 쇠한 곳은 기운을 차려 재생을 위해 땀을 흘린다. 다행히 오동동은 성공적인 재생에 다가서고 있다. 사람들이 돌아오고,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도심 전체가 활력을 되찾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오동동 통술집에서 한 상 받기 좋은 가을, 그리운 사람과 추억 한 잔 나누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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