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이 들려오는 가을밤
주역(周易)이 들려오는 가을밤
  • 박철기자
  • 승인 2018.10.14 18:3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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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교육지원청 ‘시를 읽는 주역’ 김재형 저자 초청 인문학 강연
▲ 함양교육지원청은 11일 함양학생공연장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시를 읽는 주역’의 저자 김재형 작가 초청해 강의를 실시했다.

함양의 뿌리깊은 선비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교육을 모색하고 있는 함양교육지원청(교육장 노명환)은 11일 특별한 인문학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지원청은 이날 함양학생공연장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시를 읽는 주역’의 저자 김재형 작가 초청 강의를 실시했다. 김 작가는 동양철학의 최고봉이지만 도전하기 쉽지 않은 주역을 독특하고 평이한 언어와 시로 풀어내 청년층이 주역 공부에 접근할 수 있는 새 모멘텀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변화의 학문인 주역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옛 선비들이 왜 나아가고 물러갈 때 주역을 읽었나?”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강의에는 함양 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참여했다.

김 작가는 “오전 내내 상림을 산책했다”며 함양(咸陽)이란 지명에 대해 “주역의 함(咸)괘에서 나온 사랑과 평화를 뜻하는 곳”이라 풀이했다. 그는 강의에서 무극, 태극(음양), 삼극, 사상(태양·소양·소음·태음), 오행(목·화·토·금·수) 등 성리학의 기초에 대해 설명한 뒤 즉석에서 관객들에게 물은 사상으로 괘를 만들었다. 나온 괘는 주역의 57번째 손(巽)괘. 그는 “손괘는 두 개의 바람이 불어오는 괘로 신바람 나는 풍류를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선비들이 주역을 읽으며 일의 기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이유 등을 설명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이날 2시간의 강의를 들은 한 주민은 “선비의 고장 함양에 걸맞는 괘가 나온 것 같다”며 “태극기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있는 줄 오늘 알았다. 주역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농촌 마을운동가, 대안교육 교사, 동아시아 평화운동가 등 다양한 이력을 쌓고 있는 김 작가는 2016년 주역의 64괘가 가지는 의미를 시로 푼 ‘시를 읽는 주역’이란 책을 내고 활발한 강의와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다.

함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함양군민들의 선비정신 계승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인문학 강의나 각종 행사에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전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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