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밀양푸른연극제’ 성료
‘2018 밀양푸른연극제’ 성료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10.14 18:30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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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연 12편 9800석에 9000명, 예매율 91% 달성
▲ 극공작소 마방진의 ‘토끼전’ 공연 모습

지난 17년간 개최돼오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올해에는 새롭게 탈바꿈해 ‘밀양푸른연극제’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열린 끝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그동안 연극제를 이끌어온 이윤택 연출가에 대한 미투 사건으로 이 연출가가 하차하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젊은 연극인들이 어려움에 처한 밀양연극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축제 명칭과 일정을 바꿔 열었다.


밀양푸른연극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공연 기간이 12일에서 5일로 축소되었음에도 유료 입장객이 지난해 9800명에서 올해는 9000명으로, 1일 관람객 수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관계자는 이로써 다시 시작하는 밀양푸른연극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응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치유, 성찰, 새 희망’을 주제로 한 초청작 12편과 낭독공연 공모 선정작 7편, 밀양시민생활예술 프린지 공연 10편 등 총 29편의 작품으로 301명의 배우와 스탭이 1만1700여명의 관객과 만나 밀양을 공연예술로 가득 채웠다.

웃음과 눈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극발전소301의 ‘만리향’, 국악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어린이들의 함성으로 성벽극장을 가득 메운 극공작소 마방진의 ‘토끼전’, 소설을 연극으로 재해석해 입체적인 연극을 선보인 극단 여행자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을밤 시와 노래로 귀가 즐거웠던 동화의 ‘시인의 나라’, 젊은 청춘들의 현재를 다양한 관객과 소통하고자 했던 극단 불의전차의 ‘연애사’ 등 공연들이 시민과 만났다.

또한 대도구 없이 배우의 신체만으로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준 극단 창세의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 청소년기의 고민을 진솔하게 풀어낸 공상집단 뚱딴지의 ‘바람직한 청소년’ 등 이전에 밀양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젊고 신선한 작품들이 함께 편성돼 축제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연 방식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7편의 낭독공연은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도 관객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 큰 호응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연극제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됐다.

개막제 초청공연 야외음악극 ‘캔터빌의 유령’은 태풍 콩레이로 인해 실내공연장으로 급하게 변경되었음에도 실내에 맞게 성공적으로 공연을 올렸다.

또한 ‘전문가 초청 포럼’과 ‘젊은 연극인 토크 라운지’를 통해 국내외 공연예술축제 전반에 관한 발표를 듣고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으며, 젊은 연극인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축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음악, 춤, 전통무용 등 밀양시민생활예술인이 참여한 프린지 공연도 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이번 연극제에 대한 밀양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극제 마지막 날인 9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는 폐막선언에 이어 밀양시민을 위한 특별초청공연으로 신구·손숙의 ‘장수상회’가 공연돼 5일간의 축제를 끝맺었다.

안태경 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젊고 실력 있는 연극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번 밀양푸른연극제의 성공은 물론 향후 밀양연극제가 지속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연극인들의 진정한 연극축제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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