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으로 재탄생하는 남명 조식
마당극으로 재탄생하는 남명 조식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10.14 18:30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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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서 창작 초연

▲ ‘마당극 남명’ 포스터
경남의 지역콘텐츠로 발전 가능성 기대

조선시대 실천 성리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1501~1572)이 마당극으로 재탄생된다.

조선 중기의 큰 학자였던 선생은 실천·비판 정신이 투철해 ‘단성소’와 같은 사직소를 통해 당대의 정치에 대해 과감히 비판하는 등 실천하는 학자로서의 학풍을 수립했다. 임금으로부터 여러 차례 관직을 제안받았으나 한평생 벼슬에 나가기를 거부하고 오로지 학문을 닦고 제자들에게 실사구시의 정신과 경의사상을 가르치며 현실에 대한 비판과 후학 양성에 한생을 바쳤다.

마당극 전문극단 큰들은 이러한 선생의 삶과 사상을 마당극 ‘남명’(연출 김상문, 극작 임경희)으로 제작해 남명선비문화축제 중인 오는 20일 오후 12시30분 산청군 시천면 소재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서 첫 공연한다.

14명의 출연진이 1시간에 걸쳐 풀어내는 이 작품은, 전반부에서는 남명이 학문하던 조선 명종 시기 어린 임금 대신 어머니 문정왕후와 외삼촌 윤원형이 정권을 쥐락펴락하는 부조리한 시대상과 그 속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익살스럽게 그려냈다. 후반부에서는 평생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처사로 남았던 남명이 당시의 잘못된 정치 현실에 대해 목숨을 걸고 임금께 고했던 단성소와, 학문하는 자의 도리를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던 선생의 사상을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또한 남명 사후 20년에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곽재우, 정인홍, 김면 등 남명의 제자들이 의병장으로 활약하는 장면을 통해 선생의 실천정신과 경의사상이 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극단 측은 “‘선비정신’이라는 소재 자체가 마당극 소재로는 다소 무거운 측면도 있지만, 마당극 특성대로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공연으로 청렴결백한 선비이자 현실참여적인 처사였던 남명이 관객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가 500년 전 선생의 가르침이 지금 시대를 일깨우는 큰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18 지역형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의 하나로 제작됐으며, 진흥원 보조금 외 산청군에서도 제작비를 지원해 극단 큰들이 제작했다.

남명이 출생한 합천을 비롯해 본관인 창녕, 남명이 학문을 갈고닦은 의령과 김해, 회남재의 하동,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보낸 산청 등 경남도 곳곳에 남명 선생의 흔적이 있는 만큼 도민의 사랑을 받는 경남의 관광 상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연 문의는 055-852-6507로 하면 된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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