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재의 미국
도민칼럼-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재의 미국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21 18:23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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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에듀맥스 대표·경찰대학 외래교수

김병진/에듀맥스 대표·경찰대학 외래교수-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재의 미국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여려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개인이 삶을 살아가면서 또 조직이 운영되면서 잘 되는 때가 있다. 이때 자만하지 말고 겸손 하라는 것이 인문학이 주는 힘이다. 반대로 개인이 삶을 영위하면서 또 조직이 운영되면서 잘 안 되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때 좌절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라고 하는 것이 인문학이 주는 힘이고, 이 힘을 배우고 체화하는 것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일 것이다. 흔히 실패하는 개인과 조직을 보면 잘 될 때 성공에 자만하고, 잘 안될 때 실패에 쉽게 좌절한다. 성공에 자만하고, 실패에 좌절하는 것은 보통의 개인이나 조직에게 있어서 흔한 모습이다. 그러나 성공에 겸손하고, 실패에 다시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인문학적 모습인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고의 강국이다. 국제 사회에서 약자는 상호주의를 원하지만 강자는 일방주의로 흐르기 쉽다. 9월 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정상이 협상을 시작하려는 분위기이다. 미국은 세계 최강이지만, 그런 미국에 비한다면 북한은 약자다. 당연히 북한은 외교관계에서 상호주의를 원할 것이다. 뭔가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방식이다. 즉 북한이 핵 폐기과정에 뭔가를 하나 실행하면, 반대로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 합의와 같은 다른 하나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국가 간의 외교관계는 상호주의가 상식이다. 그런데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모든 것을 다 내놓으면, 뭔가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소위 일방주의를 채택하는 것이다. 강자의 일방주의는 약자의 분노와 반발심을 초래한다.

이미 미국의 일방주의는 세계 여러 나라의 분노와 반발심을 이미 초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5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에서 자화자찬을 하다 세계 정상들로부터 비웃음 사는 등 ‘왕따’당했으며, 이로 인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나라는 중국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고인 미국에게 만약 인문학이 말을 한다면 미국이여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이 원래부터 세계 최고의 강국인 것은 아니었고, 영원히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세계의 패권은 돌고 도는 것이다. 최강자일 때 겸손하지 않으면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권투를 보면 자만한 챔피언은 도전자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기 마련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약자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상대방 강자에게 계속 도전할 것이다. 비유하자면 북한은 다윗이고, 미국은 골리앗일지 모른다. 골리앗이 이길 것 같지만, 다윗의 돌파매질에 골리앗도 쓰러질 수 있음을 자각한다면 겸손을 바탕으로 한 상호주의의 입장을 취하라고 인문학은 얘기할 것이다. 그것이 최강자가 최강자의 자리를 오래 지키는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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