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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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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희/창신대학 소방방재학과
외래교수
시인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동백꽃 길 따라 창신대 소방학과 MT를 거제 유스호스텔로 다녀왔다.

거제로 향하는 길목마다 겨우내 꽃을 절정으로 피운 동백꽃들이 차창 밖으로 도도히 반기고 서 있다. 검붉은 핏빛 꽃망울들의 선명함이 동백아가씨를 보는 듯 수줍고 아리땁게 느껴져 시선을 당긴다. 야간 학생들은 함께 하지 못해 서운하다. 주간 학생들은 백여 명 동행을 하므로 통솔하기에는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상기되어 들뜬 표정이다. 다행히 출발하는 하루 전에는 날씨가 좋았다. 해맑은 표정에서 함께 간 필자역시도 젊음 도가니의 열 광속에 편입되어 마치 지도교수가 아닌 학생처럼 마냥 즐겁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베풀고 서로 힘을 실어 주는 것, 이것이 단합의 힘인 것이다. 신뢰와 믿음과 화합은 인생에서 꼭 필요 하다.

절기상으로 엠티는 주로 새 학기에 열리며 장소는 대학교가 위치한 곳에서 조금 가까운 산이나, 바다, 계곡 등을 이용하는 예가 많다. 학생회장과, 과대, 총무 임원진들이 프로그램을 여러 가지 짜와 체육대회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인다. 신입생들을 조별로 나누고 여러 가지 과제를 부과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감독을 하고 있다. 소방학과에는 여대생들이 몇 명 되지 않아 딸 같이 어여쁘고 사랑스럽다. 풋풋한 새내기 학생 중에는 군 입대를 앞둔 대학생들도 상당 포함되어 한 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가는 친구들이 제법 있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 시간은 장기자랑 및 1, 2학년 인사자리가 이어진다. 2학년은 선배답게 의젓해서 좋고 1학년들은 후배라 잘 따라 줘서 위기 질서가 분명해서 좋아 보인다. 아쉽게 마이크 상태와 음향이 고장이라 장기자랑도 한풀 맥 빠져 있다. 젊음을 발산하기에 부대시설이 없어 너무 아쉬운 시간이다. 사전 답사시 미처 체크 하지 못한 게 문제다. 그래서인지 바비큐파티로 만족을  하고 조용히 행사를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다.

1박을 하고 나니 봄비가 장맛비처럼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은 꽃잎을 튀우기 위해 거칠게 불어오고 하얀 목련이 만개한 사이로 가지를 흔들고 있다. 펜션 옆 산죽들은 스러지듯 바람몰이에 자신을 내어주고 있다. 우산도 없이 봄비를 맞으며 학생들은 버스에 갈길를 재촉한다. 1박2일의 여정동안 친목도모에 협조해준 창신대 소방방재학과의 학생들은 빗속 차창 가를 바라보며 짧은 여정을 아쉬워 할 것이다. 윤충국 학과장님과 박정호교수님 지도아래 무사히 귀가함을 감사드리며 마산 창신대 소방방재학과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파이팅을 외치며 비속 여정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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