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기증 등록 10년만에 적합자 나와
함양군청 공무원이 생면부지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선뜻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함양군청 건설교통과 배이슬(행정 8급·사진) 주무관.
배 주무관은 최근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혈모세포 적합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배 주무관은 어려서부터 지속적으로 헌혈에 참여해왔으며 10년 전 조혈모세포은행협회의 안내문을 보고 기증희망자로 등록하고 적합자가 나오길 기다려 왔다.
가족이 아닌 경우 조혈모세포가 일치할 확률이 2만명당 1명 정도로 적합자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녀는 가장 먼저 부모님께 조혈모세포 기증 사실을 알렸다. 그녀의 부모님은 젊은 딸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배 주무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척수에서 직접 조혈모세포를 뽑아내는지 아는데, 지금은 헌혈처럼 피를 뽑아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아프거나 그런 걱정은 전혀 없다. 부모님께도 차근차근 설명 드리니 걱정은 하시지만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배 주무관은 3일간 조혈모세포 채취 후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정상근무에 들어간다.
근무에 복귀하면서 배 주무관은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면 조혈모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와 근무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배 주무관은 “내 것을 나눠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이 될 줄을 몰랐다. 이식을 받으시는 분이 하루빨리 완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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