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버스 멈추나…내달 1일 총파업 예고
경남도내 버스 멈추나…내달 1일 총파업 예고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10.30 18:39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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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자동차노동조합 “임금 현실화 필요”

파업 시 시외버스 등 1400여대 운행 중단

경남도 버스 파업대비 비상수송대책 마련

경남도내 버스운전노동자들이 오는 11월 1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경남자동차노조)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저임금 보장, 생활임금 확보 등을 내걸고 사용자측과 경남도 및 각 시·군의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촉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경남도 시내·외 및 농어촌 버스 운전기사들이 조합원으로 가입된 경남자동차노조는 지난 6월부터 9월 사이에 7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사용자 측인 경남버스운송사업조합(부산교통 등 24개사)과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 10월 1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경남도가 중재에 나서면서 노사 조정기간이 15일 연장돼 31일 조정이 종료된다. 그동안 두 차례 특별조정회의와 경남도 주재로 세 차례 노사정 간담회를 열었지만 교섭에 진전이 없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월 8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89.1%에 찬성률 82.2%로 파업돌입을 가결한 상태다. 노조는 31일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황용생 노조위원장은 “동종업체인 경북과 전북, 전남과 비교해 월 급여가 50~60만원 적은 상태”라며 “임금 현실화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실질임금 손실분 27만9030원(월총액대비)의 인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추가적인 재정지원이나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사들의 임금인상 및 임금손질보전 등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 위원장은 “사용자들과 각 지자체들은 파업을 예고하는 이 순간에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고, 노사 교섭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40만 도민을 상대로 파업을 벌이는 건 우리가 아니고 사용자와 지방단체일 것”이라며 “우리가 운전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하는 운수노동자임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소속 조합원 2300명이 파업에 들어가면 1400여대의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농어촌버스가 운행을 중단한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오후 버스파업과 관련해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남도는 노사가 원만한 임금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경남도는 도시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총괄반, 수송반, 홍보반, 현장지원반 등 4개 반으로 구성해 비상상황 총괄, 유관기관과 협조체계 유지, 비상수송차량 운행상황 관리, 파업에 따른 각종 민원 접수처리 등을 담당하며, 시·군뿐만 아니라 시내·농어촌 버스에 대해서도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구성·운영한다.

또한 시외버스 274대를 정상 운행하고 전세버스 등 90여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며, 타 도 소속 도내 운행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증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시내·농어촌버스는 1310대를 정상 운행하고 전세버스, 관용차량 등 260여 대를 투입한다.

파업대상 시·군의 교통수요를 판단해 택시부제 해제(1016대)와 시차 출근제 또는 등하교 시간 조정 등도 유관기관과 교육청에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요 터미널에 경찰과 담당공무원을 비상수송 안내요원으로 배치해 터미널 내 차량운행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경남도는 밝혔다.

허동식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대중교통인 버스가 운행중단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사를 적극 설득할 계획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도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노사 간 집중교섭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임금협상을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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