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령운전자 사고 잇달아
도내 고령운전자 사고 잇달아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11.04 18:0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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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전 9시 16분께 진주시 칠암동 소재 한 병원에서 강모(72)씨가 몰던 승용차가 병원 입구로 돌진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제공

연이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 밟고 병원 돌진

고령운전자사고 5년새 52% 급증 “대책 시급”

고령의 운전자가 운전 미숙으로 병원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경남도내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령운전자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9시16분께 진주시 칠암동 소재 한 병원에서 강모(72)씨가 몰던 승용차가 병원 입구로 돌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용차는 병원입구 유리문과 안내데스크를 들이받은 후 멈춰섰다. 이 사고로 운전자 강씨와 안내원 2명 등 총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강씨가 주차 도중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하루전날인 2일 오전 창원에서도 고령운전자가 병원을 들이 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2일 오전 9시7분께 창원시 진해구 한 도로에서 김모(80)씨가 승용차를 운전하다 인근에 있던 병원으로 돌진했다.

승용차는 병원 현관문과 1층 로비에 있던 승강기를 들이 받고 멈췄다. 이 사고로 파손된 승강기에 병원 직원이 10여분동안 갇히긴 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사고 역시 김씨가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두 사람 모두 운전면허가 있었으며, 당시 음주 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령운전자 사고가 계속 발생하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민기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298만 6676명으로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의 9%에 달한다. 이 중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 2013년 1만 7590여건에서 지난해 2만 6713건으로 5년 동안 52% 증가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증가하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위험에 안이하고 대처하고 있다”며 “조속히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근 부산시는 고령 운전자 사고 건수가 늘어나면서 65세 이상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고 병원·음식점 등 이용 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주는 ‘면허증 자진 반납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부산의 사례가 모범이 된다면 면허증 자진 반납 제도를 법제화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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