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합천 가야산 홍류동천 명불허전
늦가을 합천 가야산 홍류동천 명불허전
  • 김상준·장금성기자
  • 승인 2018.11.08 18:3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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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단풍 명소 ‘해인사 소리길’ 만추의 향연 절정
▲ 해인사 소리길

붉게 불타올랐던 단풍이 쌀쌀한 비바람에 떨어지는 늦가을, 합천군 가야산국립공원 내 홍류동천(紅流洞天)에 만추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가을이 가지전 지리산, 설악산, 내장산 등과 함께하는 최고의 단풍 명소로 떠자보자.


◆조선8경 가야산 =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가야산(伽倻山)은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듯 이어져 있다.

합천 쪽으로 드리운 산자락은 부드러운 육산을 이루고 성주군 쪽은 가파르고 험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기암괴석과 어울어진 가을 단풍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산 이름은 이 산이 옛날 가야국이 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산’이라는 뜻으로 부른 것이라 전해진다.

가야산은 오묘하고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홍류동천 주변에는 소나무뿐만 아니라 활엽수가 우거져 있어 그 아름다움이 해인사와 함께 가야산의 백미로 손꼽힌다. 해인사 초입의 경멱원에서부터 정상의 우비정까지 19개의 명소가 있으며 ▲제1경 경멱원(更覓源) 또는 멱도원覓桃源) ▲제2경 축화천(逐花川) ▲제3경 무릉교(武陵橋) ▲제4경 칠성대(七星臺) ▲제5경 홍류동(紅流洞) ▲제6경 농산정(籠山亭) ▲제7경 취적봉(翠積峰) ▲제8경 체필암(泚筆岩) ▲제9경 음풍뢰(吟風瀨) ▲제10경 광풍뢰(光風瀨) ▲제11경 완재암(宛在岩) ▲제12경 분옥폭(噴玉瀑) ▲제13경 제월담(霽月潭) ▲제14경 낙화담(落花潭) ▲제15경 첩석대(疊石臺) ▲제16경 회선대(會仙臺) ▲제17경 학사대(學士臺) ▲제18경 봉천대(奉天臺) ▲제19경 우비정(牛鼻井)이다.

 

▲ 해인사 소리길

법보종찰 해인사 = 홍류동천의 입구가 있는 해인사(海印寺)는 양산 통도사(通道寺), 순천 송광사(松廣寺)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사찰로 꼽히는 곳으로 신라 때 지어진 절로 의상의 맥을 잇는 제자인 순응과 이정 스님에 의하여 창건된 화엄종 사찰이다.

불(佛), 법(法), 승(僧) 불교의 삼보 가운데,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 승보사찰(僧寶寺刹) 송광사와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을 담고 있는 법보종찰(法寶宗刹) 로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다.

문화재로는 해인사대장경판(海印寺大藏經板, 국보 제32호), 해인사장경판전(海印寺藏經板殿, 국보 제52호), 반야사원경왕사비(般若寺元景王師碑, 보물 제128호), 치인리마애불입상(緇仁里磨崖佛立像, 보물 제222호), 원당암다층석탑 및 석등(願堂庵多層石塔및石燈, 보물 제518호)등이 남아 있다.

특히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장경판전은 각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 해인사 소리길

홍류동천 소리길 = 지리산에 피아골 삼홍소(三紅沼)가 있다면 가야산엔 홍류동(紅流洞)이 있다. 가야산 골짜기에서 발원한 홍류동천은 주위의 천년 노송과 함께 무릉교로부터 학사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절경이 10리 길에 널려있다.

계곡 주변에는 소나무 뿐만 아니라 활엽수가 우거져 있으며 가을의 단풍이 너무 붉어서 계곡의 물이 붉게 보인다 하여 홍류동이라 불렸고 여름에는 금강산의 옥류천을 닮았다 해서 옥류동으로도 불리운다. 이 계곡의 아름다움은 봄이나 가을에 으뜸을 이룬다.

신라 고운 최치원(崔致遠). 고려 쌍명재 이인로(李仁老), 조선 율곡 이이(李珥), 한강 정구(鄭逑) 등 시대를 거쳐 내로라하는 선비들이 전부 가야산을 찾아 홍류동의 아름다운 경관과 심산유곡을 즐겼다.

주위의 송림사이로 흐르는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소리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했다하며, 선생이 갓과 신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을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 가야산은 백련암에서 수도했던 성철스님으로 말미암아 더욱 유명하게 됐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는 홍류동의 맑은 물과 더불어 가야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항상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천년의 고고한 세월을 담은 이길은 오늘날 ‘해인사 소리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세파에 시달린 여행객을 자연의 품속으로 안내한다.

홍류동 옛길을 복원하고 다듬어서 홍류동천을 따라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탐방로로 팔만대장경 천년의 신비로움을 알려줄 대장경테마파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 사찰 해인사까지 이어진 6km의 웰니스 코스이다.

데크로드 주변으로 신갈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2시간가량의 소리길을 걷다보면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나를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주요 문화자원인 농산정과 더불어 칠성대, 낙화담 등 가야산 19명소 중 16개 명소가 있으며 자연과 역사, 경관을 함께 보고 느끼며 탐방할 수 있다.

수백년 된 송림 숲 속에서 뿜어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웅장한 바위를 휘감아도는 청아한 물길과 폭포, 산새 소리와 해인사의 풍경소리로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김상준·장금성기자·자료출처/합천군

▲ 오색단풍 뒤덮인 홍류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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