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하동지구 합동위령제 봉행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하동지구 합동위령제 봉행
  • 최정호 지역기자
  • 승인 2018.11.12 19:03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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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유가족 국화 헌화로 영혼 위무
 

제4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하동지구 합동위령제가 하동군 유족회(회장 하유시) 주최 하동군, 하동군의회 후원으로 지난 11일 하동문화예술회관 2층 강당에서 내빈과 유족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90위 영령들의 위패를 모신 가운데 ‘무덤도 없는 영령들이시여 펀히 잠 드소서!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혼들이시여 이제는 편히 영명하시라’는 유족들의 염원을 담아 150여명의 유족들은 함초롬이 피어난 국화꽃을 제단에 올리며 한맺힌 과거의 울분을 가슴에 새기면서 줄지어서서 헌화하는 모습 속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양민들이 이유도 모른채 희생된 과거사를 생각게하는 이날 살풀이 춤을 시작으로 개제선언, 초헌관(하유시 회장), 아헌관(강대진 고문), 종헌관(강성호 감사)의 순으로 헌작하고 국민의례, 묵념, 내빈소개, 회장인사, 추모사, 헌시낭독, 헌화,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하유시 유족회장은 “인사를 할려니 목이 메인다. 희생자 대부분이 20대에서 40대이다. 한맺힌 과거의 사건들이 가슴아프고 피맺힌 오늘의 위령제다. 지금도 희생자에 대한 특별법 제정이 국회 계류 중이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 있다. 위령탑 건립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족회 회원들의 힘을 모아 단결 화합하여 우리의 일은 우리가 해야한다. 특별법 통과를 위하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까지 인내와 끈기로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헌시를 낭독한 강대진 고문은 “연행과 사살명령이 누구의 지시였는지 어떤 곳에서 결정됐는지를 밝히려 해도 정부기관은 미적거리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인신을 구속하거나 처형하기 위해서는 적법한 근거와 절차에 따라야 함에도 임의적으로 국민보도연맹원을 집단 학살했다. 이후 유족들은 요시찰 대상으로 분류 감시했고 이로인한 차별, 곤궁과 피해의식, 사회적소회, 정치적 박탈감 까지 안고 살아왔다”고 가슴속의 멍울진 한을 한시로 엮어 유족들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윤상기 군수의 해외 출타로 대신 참석한 김용준 행정 지원국장은 추모사를 통해 “68년전 대한민국 전쟁시 무차별적인 희생을 당한 양민의 영혼에 영명하시라는 말과 함께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아픈 역사가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의 변화와는 별개의 문제다. 이 뼈아픈 과거사를 꼭 해결해야만 한다”고 했다. 최정호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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