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탐욕과 집착은 애물덩어리다
칼럼-탐욕과 집착은 애물덩어리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13 18: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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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탐욕과 집착은 애물덩어리다


모든 두려움과 걱정은 탐욕과 집착에서 생긴 것이므로 집착이 없으면 걱정할 것도 없다.

외부로만 치닫는 우리의 의식을 내부로 돌려, 마음의 실상을 들여다보며 슬기롭게 살아가자. 친구를 만날 때는 친구로만 만나고, 부모를 만날 때는 자식으로서 만나고, 스승을 만날 때는 제자로서 만나고, 제자를 만날 때는 스승으로서 만나면 된다.

밥을 먹을 때는 밥만 먹고, 잠을 잘 때는 잠만 자며 일체 불필요한 생각을 더하지 말자.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지도 말고 닥치는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

나쁜 일이나, 좋은 일에도 집착하지 말아야만 마음이 평화롭고 삶이 순조로워진다.

자연을 보라. 겨울이 다가오면 나무들은 동해를 염려하여 줄기속의 수액을 비우기 시작하고, 봄이 오면 겨우내 비워두었던 나무줄기로 물을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땅은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새 생명을 싹틔워준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우리도 나무나 흙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야한다. 인생은 오묘하고 불가사의하여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끔은 삶이 지겹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숨을 쉬고 있는 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살고 싶다하여 마음대로 살아지고, 죽고 싶다하여 맘대로 죽어지지도 않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가는 동안 과도한 욕심과 집착으로 가득 차 있으면 결국 고통의 바다로 빠져들게 된다.

욕심과 집착, 이것만 놔버리면 편안하게 살수가 있는데도 벅찬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것의 성취를 위해 주변사람들까지 들들볶으며 힘들게 하면 끝내 자신도 지쳐서 주저앉게 된다.

욕망과 집착이 크면 클수록 실망도 크고 상처도 깊다. 자신의 능력을 잘 알아서 무리하게 욕심 부리거나 집착하지말자. 과거나 현재에도 집착하지 말고, 미래에도 집착하지 말자.

힘든 일 앞에서도 잘 견디면서 버티다보면 그런대로 살아지는 것이 인생이다.

인위적인 분별심과 취사선택하는 마음도 놔버리자. 주변의 성공한 특정인을 모델로 정해놓고 그 사람의 언행과 생활습관을 모방하고 흉내 내며 살아가보라. 성공자의 바른 언행과 미덕을 익히고 실천해 나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을 것이다. 세상일에는 공짜가 없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자신이 설정한 모델처럼 삶의 방향을 바꾸어 가면 행복은 점차로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탐욕과 집착은 애물덩어리에 불과하다. 욕심을 버려라. 자신이 많은 부를 쌓았더라도 그 부를 혼자 독점하면 아무 의미가 없어서 스스로도 즐길 줄 모르고 남들도 즐겁게 해주지 못하다가 결국 도둑맞거나 사기 당하게 된다. 그런 사람을 선가에서는 담판한(擔板漢)이라한다. 커다란 널빤지를 등에 짊어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한쪽 면만을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한 외골수란 말이다. 등에 널따란 널빤지를 짊어지면 뒤를 볼 수 없고, 주변을 살피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가게 되어, 담판한은 자기 확신과 편견 속에 일방통행으로 흐리기 쉽다.

우리는 앞뒤좌우도 살피면서 함께 가야하고, 남을 돌보아 줄때도 경지가 높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 그 공덕이 더 크게 되는 것이다. 맑고 투명한 거울은 빛을 잘 반사하지만 때가 낀 거울은 빛을 잘 반사하지 못하는 것처럼 세상을 흐릿하게 사는 사람은 도움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나기 쉽지만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도움을 받으면 또 다른 도움으로 이어가기 때문이다. 욕심과 집착 속에 살아가면 불만과 괴로움으로 지독한 고통이 따르게 된다.

탐욕과 집착은 인생의 애물덩어리이므로 과감하게 버리고, 삶의 질을 높여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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