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파행 지역축제 경종돼야
진해군항제 파행 지역축제 경종돼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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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진해군항제 올해 행사가 파행적으로 운영되면서 뒷말이 많다. 창원시가 직접 나서 축제를 준비하고 펼쳤는데도 왜 총체적 난맥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지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 5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며 기존에 행사를 담당해온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로부터 넘겨받았으나 결과는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를 지경에 빠져버린 것이다.


창원시가 군항제를 선양회로부터 넘겨받은 명분은 분명했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고품격의 브랜드로 승화시키고 지역축제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보수적인 지역유지들이 모여 개혁은 뒷전인 채 과거의 행사를 계속 답습하고 가설점포나 높은 가격에 팔아 챙기는 등 이권이나 개입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지당한 논리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역축제들의 개선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라며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축제는 시작도 하기 전 삐걱거리더니 결과마저 초라한 성적표를 내고 말았다. 축제가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이 축제를 위해 구성된 축제위원회의 전문성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축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자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시가 의도적으로 허수아비 단체를 조직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창원시가 의도적으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결과는 냉엄하다. 외형적인 모양에만 급급해 주먹구구식으로 단체를 급조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이번 창원시의 진해군항제 운영 난맥상이 타 시군의 축제운영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지 못하고, 운영에 있어 미숙하기 짝이 없는 도내 각 지역축제에 대한 지자체의 뼈를 깎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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