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보행자의 날을 아시나요?
칼럼-보행자의 날을 아시나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15 18: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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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보행자의 날을 아시나요?


올해도 어느덧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2018년은 정부에서 2022년 까지 교통안전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하기 위한 초기년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로 기억된다. 교통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개선 등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에도 교통안전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산이 있다. 바로 교통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행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10여 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보행중 사망자 비율은 40%이상의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교통안전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상대적으로 보행환경이 취약한 고령 보행자의 교통사고 증가가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다. 특히, 경남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6%로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 보행 사망자가 증가할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에 대한 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결과에 의하면, 11월과 12월에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상자가 집중적으로 발생된 시기로 분석되었다. 이 기간에는 연평균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21.3%를 차지하고, 특히 11월은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190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1월과 12월은 일조시간이 짧아져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식하기 어려운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이를 반영하듯 11월에는 보행자 교통사고 심각성을 줄이고 보행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한 보행자의 날을 지정하고 있다. 바로 11월 11일이다.

물론, 보행자의 날을 지정하는 것만으로 교통사고는 줄지 않을 것이다. 노인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보행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심의 차량속도를 낮추어 운전자 스스로 교통사고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월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라는 교통안전 슬로건을 선포하였다. 이는 도심의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어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의 심각성을 낮추기 위한 속도관리 방안으로 광역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제한속도 하향정책의 적극적인 도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창원시는 창이대로, 원이대로, 중앙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대상으로 제한속도를 10km/h 낮추어 관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과 12월,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운전자는 과속 및 음주운전과 같은 나쁜 운전습관을 버리고 보행자에게 양보하고 주의하는 좋은 운전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세상에 보행자가 아닌 운전자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보행자의 날(11월 11일)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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