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설화 바탕 ‘강목발이’ 연극 공연
진주 설화 바탕 ‘강목발이’ 연극 공연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11.18 18:0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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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현장 22~23일 오후 7시30분 경남문예회관 대공연장
▲ 연극 ‘강목발이’ 공연 모습

경남문화예술회관(관장 강동옥)은 오는 22~23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극단 현장의 연극 ‘강목발이’(작 임미경, 연출 고능석)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 ‘강목발이’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2016)에서 단체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희곡상, 최우상연기상을 수상했고,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페스티벌과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17 경남도민예술단에 선정돼 각 지역에서 공연을 선보이면서 작품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연극은 진주의 옛이야기에 나오는 전설로, 의적이었던 강목발이가 신출귀몰하는 모습이 마치 도깨비 같다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억울하게 참형을 당해 원귀가 된 의적 강목발이는 저승길을 거부하고 인간의 몸속에 기생한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저승도깨비들은 진주 옥봉동 철거촌에서 강목발이를 봤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잡으러 온다.

옥봉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백정의 자손 하노인은 천하의 백수건달 아들 하도식과 살고 있다. 철거촌 개발업자 장사장은 끊임없이 집을 팔라고 하노인을 회유하고, 급기야 노름빚에 허덕이던 아들 도식이 장사장을 찾아가 집을 팔겠다고 약속한다. 자신의 출생에 대한 분노와 아버지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 도식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이주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장사장에게 넘긴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터를 넘길 수 없었던 하노인은 급기야 장사장의 멱살을 거머쥐고 절규하고, 장사장은 그런 하노인과 말리는 하도식까지 인정사정없이 패버린다. 그 순간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솟은 도식의 몸속에서 강목발이가 튀어 나온다.

백정의 후손이 살아가는 마을을 가상의 철거촌으로 설정, 사실극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도깨비와 업신(집의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 같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작품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또한 도축제의(소 잡을 때 치르는 의식)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의 제의를 작품의 절정부에 배치해 신선한 관극 체험을 유도한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관객들이 보다 친숙하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겸비한 작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극단 현장의 연극 ‘강목발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남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center.gyeongnam.go.kr)와 전화(1544-6711)로 확인 가능하다. 관람료는 균일 1만원이다.

한편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극단 현장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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