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참된 행복은 돈으로 다할 수 없다
칼럼-참된 행복은 돈으로 다할 수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1.20 18:5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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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참된 행복은 돈으로 다할 수 없다


인색한 사람은 자신에게 조금 이익이 되면 헤헤거리며 웃고, 조금만 손해나도 섭섭해 하며, 투덜댄다. 이런 사람은 자기욕심과 자기감정에 휘둘릴 뿐, 자비정신이 없는 사람이다.

진실하고 참된 자비정신만 갖추게 되면 항상 즐겁고 기분이 좋아 섭섭한 일이나 밉거나, 괘씸하고 분한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사회의 중산층 기준은 첫째,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둘째, 월급 500만 원 이상. 셋째, 2000cc급 이상의 중형차 소유. 넷째,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다섯째,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의 중산층 기준은 정신적, 사회적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우리사회는 오직 돈과 물질적 경제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있다. 이런 것은 모두 욕심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이 60년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무려 3000억 원이 넘는 유산을 남겼지만 정작 본인은 단 한 푼도 가져가지 못했다. 재물이란 이렇게 하루아침의 티끌에 불과한 것이다. 기를 쓰고 돈을 향해 뛰지 말고, 차라리 차분하게 마음공부 하는 것이 영원한 행복과 자유스러운 길을 가는 것이다. 재산은 다음 생으로 가져갈 수 없지만 삶의 지혜는 다음 생까지 가져갈 수 있다. 물질로부터 해방이 되고 보면 그 기쁨은 헤아릴 수가 없다.

사뮈엘 타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돈 많은 양조업자로서 큰 포도원도 갖고 있었다.

1934년 투자에 실패하여 7만 5000달러를 잃은 끝에 절망하여 자살을 결심하였다.

목을 매 죽기로 결심하고, 목맬 밧줄을 사러 가게를 가서는, 주인과 밧줄 값이 비싸다며 흥정 끝에 겨우 값을 깎아 밧줄을사 집에 돌아와서는 그 밧줄로 목을 매 자살했다.

돈의 노예인 타퐁은 200만 달러의 재산을 남기고도 죽는 순간까지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영원히 세상을 떠난 것이다. 돈은 벌기도 힘들지만 모으기도 힘들고 지키기도 힘든 것이다. 돈이 많으면 사방에서 빌려 달라, 보증서 달라, 괴롭히며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돈이 없으면 전혀 그런 고통이 따르지 않는다. 재물 욕심을 줄여보자.

우리나라는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였고, 1956년에 100달러였다.

그야말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는 고통 속에서도 두 눈 부릅뜨고 노력을 거듭하여온 끝에 오늘날,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 기적을 이루어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필자는 20대 초반시절, 3년 정기적금 10만원을 타고나서 천하를 다 얻은 것 같은 경험 때문에 지금도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이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개의치 않고 먹는다.

젊은 신도들이 보면서 질 겁을 하지만 나는 배탈도 나지 않는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모든 것이 풍부한 부자나라 미국에는 거지가 많고, 가난한나라 미얀마에는 거지가 없다.

그 이유는 사람은 풍부하면 게을러지고 부족하면 분발하기 때문이다. 재산이 많다하여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다. 돈을 벌면 좋은 곳에 꼭 쓰며 살아가자. 한평생 죽도록 일만하고 인색하게 살며 돈을 모아서 집도 사고 자식대학 보내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서 겨우 살만할 때 그만 병들어 죽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을 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어야할 것이다.

복권당첨자들 대부분은 당첨 이전보다 오히려 더 불행하게 사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갑자기 거액의 돈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일으켜서 삶에 악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재물에 대한 욕망은 모두가 가장 경계해야할 과제이다. 욕망을 밑바탕에 깔고는 참된 삶을 살수가 없다. 욕망은 오염된 마음에서 비롯된 무명의 결과이며 번뇌의 원인이다. 돈이란 생활에 편리함은 줄 수는 있지만 참된 행복은 가져다주지는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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