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 안돼야
총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 안돼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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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편집부국장
자치행정부장
4·11 총선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새누리당은 전국적으로도 전체 의석수의 과반수를 넘는 제1당이 됐고, 경남에서는 16개의 금배지 가운데 14개를 차지하면서 경남이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도민들의 선택에 따라 경남의 정치지형과 구도는 새누리당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경남의 총선은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허물지 못하면서 선거 결과가 이변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제는 선거 결과의 분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거가 끝난 이 싯점에서 경남의 당선자와 유권자에게 중요한 것은 갈기갈기 찢겨 있는 마음들을 어떻게 지역 발전을 위해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를 위해 승자는 패자에게 아량을, 패자는 우선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사회가 극심한 선거후유증에 시달려 사분오열 될 수 있다. 선거감정으로 인해 서로를 발목 잡으면 그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을 잃게 된다. 패자도 승자를 적대시 할 필요가 없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따라서 언제까지 마냥 한가롭게 선거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선거가 너무 격렬하게 치러진만큼 선거 때 입었던 상처를 빨리 회복시켜 나가는게 중요하다. 비온 후 오히려 땅이 굳어지듯 선거를 통해 오히려 지역발전을 함께 모색하는 장이 폭넓게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경남도내 각 정당과 16명의 당선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소속당 차원의 공약도 있고, 개인 공약도 있다. 그 어떤 공약이든 유권자와의 약속이다. 이 약속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내가 소속된 지역구의 유권자와 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신들과 한 약속이 잘 지켜질 것인가를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진주지역만 해도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LH의 전주이전 논란을 비롯한 진주혁신도시의 내실있는 완성과 국가항공산업단지 유치, 머무는 관광도시의 개발, 교육도시의 위상 회복,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 사천시와의 통합추진 등이 당선자들이 내건 주요 공약이다. 이런 공약의 실천을 위해 당선자들이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과거 국민들은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숱하게 속아왔다. 유권자들과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기 일쑤였으며, 선거 때만 되면 허리를 구부리면서 유권자를 하늘같이 모시겠다고 약속해놓고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식의 행태를 많이 봐왔다. 유권자들은 이런 정치인에 대해 반드시 표로 심판한다. 유권자들을 속이는 정치인에게는 일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제 도내 16명의 당선자들은 국회에 등원하기 전 자신이 내건 공약이 무엇이며, 이 공약들을 어떻게 어떤 수준까지, 언제까지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도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지역 유권자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다. 따라서 당선자들이 유권자에게 한 약속이 무엇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당선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선자들이 쏟아냈던 솔깃한 공약만큼 도민들이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기대치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당선자들은 4년 뒤에도 여전히 웃고 싶다면 4년 동안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후보시절 구부렸던 허리의 각도만큼이나 겸손한 자세로 4년 동안 지역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국회의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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