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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아는 것만큼 보인다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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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18: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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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아는 것만큼 보인다

처음 와인을 접할 때, 맛을 알기보다는 와인을 마시면 다른 사람들보다 달라 보이는 듯 했고,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작은 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멋져 보이는 듯 했다.

그 후, 맛을 알고 마신다는 일상의 행동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와인과 커피에 더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면서 얄팍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10년 전 와인 모임에서 대중적인 미국와인과 칠레 와인을 섞어 새로운 와인이라며 서비스 한 적이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설픈 지식과 낮은 혀의 감각으로 서비스를 했으니 당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속으론 비웃을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을 했다.

책과 어깨너머 귀 동냥으로 들은 지식과, 남들 보다 많이 마셨고 남들보다 많이 알고 있었던 자부심의 지식에 오류를 뒤 늦게 알아 버리게 되는 날들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때가 있다.

와인이나 커피도 경험에 따라, 처음에는 달콤한 스위트 와인을 시작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족도 좋은 칠레와인에서, 음식과 궁합이 조화로운 화이트 와인을 찾게 된다. 그 후로는 카드한도에 초과한 그랑크뤼(Gran Cru)와인이나, 섬세한 피노누아 품종을 즐기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샴페인 있다면 와인 맛에 깊게 빠진 사람이라 생각하면 된다.

지식은 책으로서 얻을 수 있지만, 깨달음은 자신의 과거의 역사에서 지속적인 반복으로 알게 되는 발견이다.

책속의 좋은 구절을 읽고도, 행하여 깨달지 못하면 도리어 독이 될 수 있고,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 잔을 수십 수백 잔을 마시다 보면 어느 날 문뜩 다양한 맛의 깊이를 깨닫게 된다.

깨달음 경험의 횟수가 많을수록 세상 만물을 대하는 자세가 낮으며 평온해진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배울게 많고 즐겁지만, 포기가 빠르고 경험과 깨달음이 없는 사람과 대화하면 음식에 간이 안 된 것처럼 심심하고 깊이가 없어 돌아서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남는 게 없다.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고, 마셔 본 것만큼 느낄 수 있고, 깨달은것만큼 삶은 즐겁다.

오늘, “어떤 맛의 커피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지금 마시는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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