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순진한 힘
진주성-순진한 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09 18:41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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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순진한 힘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다운 우정에 굶주리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 심리학의 원리를 생활화 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말속의 참뜻을 깊이 이해하려면 태도로 표현된 말투는 그다지 명확하지 않기에 표면을 파 내려가 깊이 관찰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잘 사귀는 일은 어느 정도 그 사람을 알고 있는가에 크게 좌우된다. 사람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한 사람은 솜씨 있는 결단력이나 풍부한 경험이 있다. 이런 사람은 남과 즐거이 사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인데 다과회나 환영회에 가더라도 사람들을 만나면 훌륭하게 보이고 싶어 하고 적어도 명랑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실제로 이런 사람들의 이면에는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순진한 힘을 가지고 있다.
 

▲ 생동의 근원(根源)


일상의 오고가는 대화중에는 사소한 오해에서 관계가 어려워질 때가 많은데 상대방이 나에게 화를 내고 있을 때 그 원인을 보면 나의 힘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평소에는 잘 감지하지 못하다가 관계가 단절되었을 경우 내가 그에게서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를 그때서야 깨닫는데 그 때에는 이미 사또 행차 뒤에 나팔 부는 격이 된다. 순진함은 마음 약함이나 마음 좋음과는 다르다. 순진하게 되는데 마음 약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진실한 사람이면 된다. 순진스럽게 숨어있는 힘의 훌륭함을 잘 활용하면 된다. 사람들은 가짜나 사기에 싫증을 느끼고 있으므로 순진한 힘으로 남을 설득하는 사람을 만나면 한여름 땡볕아래서 세차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된다.

순진한 사람일수록 남을 추켜올리거나 알랑거리는 말을 하는 방법을 모를 경우가 많은데 일단 그것으로 좋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성실한 흥미와 반응이다. 이 사실만 주의한다면 아무런 재주도 필요 없다.

순진한 힘이야말로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불안한 감정을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항상 행동의 뒤에 있는 진실한 동기가 순진한 힘 이였음을 잘 발견하지 못하는데 결코 상대방이 설명하는 말을 새겨듣지 않고 무심히 지나쳐 버리지 말아야 한다. 자칫 체면치레로 말을 흘리는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잘못했을 땐 그 잘못된 흠을 가지고 그를 정복하는 도구로 삼아야 할 때도 이 순진한 힘을 이용하여 자기의 힘을 쌓아 올리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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