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라는 이름에 날개를 달아드리고 싶어요
'할머니'라는 이름에 날개를 달아드리고 싶어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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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현/창원 평산초등학교 5학년
할머니, 할머니라는 이름만 생각해도 마음이 참 포근하다. 난 우리 할머니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난 이 세상 사람들이 할머니를 다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이 세상에는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구나 느꼈다. 그러고 보니 뉴스나 신문에서 할머니를 폭행하거나 노인을 홀대하는 동영상과 기사를 본 것도 떠오른다.

이 책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마음대로 홀대하는 한 노인정 때문에 화가 난 아이들이 할머니를 구출시켜 집으로 모셔다 드리려고 하는 과정 중 결국 할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주인공인 카시우스, 동생인 클라라, 막내인 코라,(콘푸라이크를 좋아해서 콘푸라이크 라고도 부른다.) 할머니, 피데스 할아버지 등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마치 이 세상에는 많은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이 책의 노인정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강제로 무엇을 시키거나 외출을 자제시키고, 퀴퀴한 썩은 바나나 냄새가 나는 곳에서 지내게 한다. 그래서 할머니와 이들은 그 노인정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탈출에 성공한다. 이 노인정 원장은 아이들과 피데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유괴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였다. 난 이 노인정도, 원장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기도 결국 늙으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데 왜 그런 식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대하고, 그렇게 강제로 뭘 시키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많이 아픈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내가 만약 이 책에 들어가서 할머니를 만난다면 정말 미안하고 슬플 것이다.

나는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은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가 그렇게 된 이유는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 나이가 들어 늙고 병드는 것도 초라하고 서글플 텐데 외롭기까지 하면 얼마나 살기가 싫을까.

나도 나이가 들면 결국 늙게 된다. 우리 엄마도, 아빠도, 내 동생들도 모두 늙게 된다. 우리 가족이 이런 대우를 받으면 어떡하지? 내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가끔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내가 이런 걱정을 하기엔 아직 어린가’하며 웃어보지만 좀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음악시간에 합창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합창단은 병든 사람들에게 가서 노래를 불러준다고 한다. 그러면 병든 사람들은 더 빨리 낫는다고 한다. 병든 사람들도 힘이 솟는데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께도 힘이 될 것 같다. 이참에 악기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타를 배워 볼까.

난 예전에 학급위원들과 함께 노인정에 가서 할머니께 절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할머니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다정하셨다. 한 할머니는 우리들의 절을 받고 무척이나 기뻐하셨다. 할머니들이 드실 바나나우유도 우리한테 주시고, 맛있는 귤도 주셨다. 그 귤은 정말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새콤달콤하고, 맛있었다. 부회장 누나가 휴지·물티슈처럼 생활용품, 건강식품을 전달하고 인사를 했다. 그런 정을 나누고 헤어지려니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내가 전교어린이부회장이 되었다. 그래서 직접 물품도 전달하고, 할머니께 인사도 드릴 것이다. 친절하시고 다정하신 할머니들을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런 할머니들을 폭행하고 멸시하며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은 나빠도 너무 나쁘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나이가 드는 것은 모든 사람이 겪는 과정일 텐데 우리 서로가 사랑하고 배려하고 아껴줘서 모두가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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