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도로위의 불청객, 블랙아이스
칼럼-도로위의 불청객, 블랙아이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20 19: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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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도로위의 불청객, 블랙아이스


올 겨울은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지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날씨도 많이 추워 상대적으로 대형교통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는 계절로, 안전운행 요령에 대한 사전 숙지와 실천의 중요성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지난 12월 17일에는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린 후 새벽 시간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다. 특히 경남 창원에서는 1톤 화물자동차가 도로상에서 미끄러져 교통안전표지판과 안전펜스를 충격한 후 화물차 동승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였고, 창원의 한 고가도로에서는 차량 3대가 충돌하여 70대 화물운전자가 사망하였다. 이러한 사고의 주요한 원인은 바로 도로위의 불청객 ‘블랙아이스‘ 현상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란 도로위에 쌓인 눈이나 비가 매연과 먼지 등과 뒤엉켜 검은 코팅을 한 듯 아스팔트 도로위에 얇게 얼어붙은 얼음을 말하는데,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블랙아이스는 주로 교량, 고가도로, 터널이 끝나는 지점, 산모퉁이와 같이 지열이 약하거나 그늘진 도로에서 주로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는 그 피해 심각성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근 3년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건조한 노면은 교통사고 치사율이 1.87명인 반면 빙판길에서는 3.65명으로 1.95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차량의 제동거리도 일반승용차가 50km/h 주행할 때 건조한 노면에서는 11m인 반면 빙판길은 48.3m로 4.4배나 길어진다.

이처럼 블랙아이스 현상과 같은 빙판길과 눈길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겨울철 안전한 운행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운행전에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구간 정보를 사전에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 운행하는 구간에 노면이 결빙되는 구간이 없는 지를 파악하고 이 지점을 통과할 때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기상정보와 같은 도로환경 정보도 사전에 확인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차량의 안전성을 사전에 확인·점검할 필요가 있다.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정도를 점검하고 브레이크 오일과 패드의 마모 상태도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린다면 반드시 정비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비상시를 대비해 스노우 체인이나 스프레이를 반드시 차량 내에 비치하고, 부동액과 엔진오일, 특히 배터리 등 전기장치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운행중에 빙판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은 피하고,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다면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자동차가 더욱 심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브레이크는 한 번에 힘을 주어 밟는 것보다 2~3번 나누어 밟는 것이 제동하기에 훨씬 유리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에 임하는 운전자의 자세이다. 빙판길에서의 최고의 안전운전은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이다. 교통사고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나타나 큰 불행을 안겨줄 수 있다. 특히나 겨울철 눈길·빙판길에서는 베테랑 운전자라도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마주할 수 있다. 겨울철 안전운전의 핵심은 스스로 올바른 습관을 가지고 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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