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실크의 고향 진주를 기억하는 자존심
잊혀져가는 실크의 고향 진주를 기억하는 자존심
  • 이경화 기자/ 사진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04.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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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재봉틀 박물관 운영자 이일승씨

▲ 이일승 수집가가 운영하는 카폐박물관에서 가장 애착가는 소장품인 싱거NO2 모델을 설명해주고 있다.

“재봉틀은 어머니가 시집올 때 해 온 ‘혼수 1호품’이었다. 어머니의 재봉틀은 아무리 헤진 옷이라도 어머니의 손만 거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 옷이 되었습니다”

최초 재봉틀(Sewing machine)의 역사는 1755년경 독일인 찰스 바이젠탈(Chals Weisenthal)이 만든 바늘구멍이 있는 바늘을 사용한 재봉기이다. 그 뒤 1830년 프랑스의 바세레미 시모니(Bathelemy Thimonnier)가 재봉틀을 고안하여 사용하였고 4년뒤 1834년에 미국의 헌트가 바늘끝에 구멍을 뚫어서 재봉이 가능한 재봉틀을 사용한 기록이 있으나 대체로 재봉틀의 최초발명은 18세기 말 영국의 캐비넷 제조업자인 토마스세인트(tomas saint)가 고안한 봉제기구에 대한 특허권이 인정되어 이것이 세계최초의 기계식 재봉틀의 발명이다.
1851년 미국의 I.M.싱어(Issac Merint Singer)가 HA형(표준형) 가정용 재봉기를 개발한 이래 HL형(직진봉)·ZU형(지그재그봉)·프리암형(소매통 재봉이 쉬운 것)의 순으로 개발되어 산업혁명의 기초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재봉기가 도입된 것은 1900년경이고 공업용 재봉틀은 1960년 초에 사용되었다. 흔히‘미싱’이라 부르고 있는 재봉틀은 스윙머신(Sewing Mashine)을 말하는데 스윙(sewing)의 원뜻은 재봉·바느질(needlework)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머신(Mashine)은 사전적 의미로 기계장치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머신’의 발음을 일본식으로 표현하여 미싱(mising)으로 부른데서 유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싱의 종류에는 크게 가정용 홈미싱, 공업용 미싱 특수 재봉틀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대략 3000여 종류로 매우 종류가 다양하다.
22일 오전 진주시 진주대로 953번길‘하이자오 7번지 카페(055-743-7353)’에서 전국 유일한 (재봉틀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고 미술품 수집가 이일승씨. 그는 국립경상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원이다. 이 수집가는 경남도민신문과 인터뷰에서 “돈을 생각하고 박물관 문을 열었던 것은 절대로 아니다”며 “진주하면은 대한민국의 실크의 70~80%생산하는 곳으로 진주실크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주실크박람회가‘재봉틀’과 연대해 공동전시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봉틀’ 박물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주변 사람들 의 성화에 못이겨 소장하고 있든 일부만으로 우선 개관했다. 이곳 전시관에서 인터뷰 중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진주비단(실크)의 우수성과 멋을 자랑하는 ‘자존심’과 ‘자긍심’ 생각에서 ‘재봉틀’ 박물관을 만들게 된 이유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전국의 사람들 뇌리 속에서 진주가 거대한 실크의 고향 이라는 것이 이제 잊혀져 가고 있다”며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경북 대구를 실크(비단)의 생산 단지로 잘 못알고 있으며 지금의 진주는 상평공단의 실크를 짜를 직물공장이 대부분이 사라져 버리고 그나마 남아 있는 공장을 빼고는 아주 열악하다”고 진단했다.
또 “잊혀져가는 진주실크를 이렇게(재봉틀 박물관 운영)해서라도 세계적인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진주중앙시장 한복거리 시장도 홍보하자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 유일한 재봉틀 박물관. 진주시 진주대로 953번길에 위치한 ‘하이자오 7번지 카페’내부 모습.

다음은 이일승 수집가와 나눈 인터뷰이다.
- 재봉틀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
△“바늘로 옷감을 짖는것 부터 시작되었다  바늘이 시초인 것이다 재봉틀로써 기능을 갖춘것은 문헌상 1750년대로 추정하고 있다 학문상으로는 1790년 토마스 세인트로부터 출발이다. 이후 기능을 갖추고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건 1851년 아이작 싱거가 재통틀에 로고를 새기고 제품번호를 매기면서 부터 제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에는 1900년경에 들어온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봉틀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많이 잊혀져 가고 있지만 최근들어 개성을 살리기 위해 직접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있어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어떤 계기로 수집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카메라, 타자기, 도자기 인형 등을 모으는 과정에서 재봉틀을 모으게 됐다. 이후 재봉틀 모양이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겠다 싶어 관심을 갖게 된 동기였다. 재봉틀은 특히 아름다운 모습들이 많아 수집을 하게 됐다.
-소장한 물품은 어느 정도 되나
△고미술품 종류별로 2000여점 정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재봉틀과 관련된 골무라던지 반지고리등을 합하면 500여점 정도 가지고 있다. 특히 다른 수집가들이 재봉틀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애착이 가더라.
-수집은 어떤 방법으로 하나

△국내에서도 재봉틀 수집가는 드물다 수집은 국내에는 직접 서울 대구 부산 등으로 찾아다니고 외국은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로 수집을 한다. 수집을 위해 도록 20여권정도를 소장하고 있다. 연대와 희소성들을 판단하고 수집 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 재봉틀 전시관이 있는가
△국내에는 재봉틀을 전문적으로 전시를 하는 곳은 드물다. 수집가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취미로 수집하는 분들은 서울 부산등 몇분 계신걸로 알지만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분들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특별히 관심 있는 재봉틀은
 △싱거NO2 모델이 있는데 아주 애착이 가는 물건이다. 외국에서 수집해 운송을 해오는데 많은 애를 먹었다 기계 파손을 막기 위해 견고하게 포장하여 포장된 상자를 해체를 시키는데 약 6시간정도 작업을 했다 더욱이 오래된 제품은 주물로 되어 있긴 하지만 작은 충격에도 깨지기 쉬워 함부로 해체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가장 대표적으로 소개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손에 직접들어와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안절부절 못한다.
연애감정이라고 할까 설레임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꼭 소풍가기 전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간것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모든 소장품이 오래돼고 가치가 있지만  미국에서 가져온 싱거NO2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소장품이 애착이 간다 완제품으로 잘 갖춰져 있다.
-전국에서 전문가들 방문이 쇄도한다는데
△가끔 소장품들을 타지에서 보러 오기도 한다.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는 인터넷을 통해 소장품들을 보고 서울이나 타지역에서 직접 방문해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분들과는 자주 교류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연락을 하고 있다.
-이 어려운 박물관을 왜 만들고 운영하나
△박물관식 카페이다. 전국에 유사한 카페가 많이 있지만 재봉틀 박물관은 생소한 곳이다. 물건들을 가지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다. 여러 수집가들이 이런식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진주는 섬유가 유명한 도시다 보니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재봉틀을 전시해 놓으면 연계하여 업계에 관심이 있는분들이 찾아 주실것이다. 그래서 전시를 하고 있다. 즐거움을 갖고 같이 공유함으로써 염색이나 패션연구가 등이 옛것을 봄으로써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갖게끔 해주는 동기부여가 될것이다고 기대해 본다.
-이 수집가의 하루일과는 어떻게 돼나
△언론을 통해 좀더 알려지고 유명해 지다 보니 미술업계등의 예술분야의 분들과 고미술품 수집가 들과 함께 여러가지 세상이야기를 나누고 하루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카페 영업도 해야하고 박물관 운영도 해야한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겨야 하기 때문에 영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찾아 오는 분들과는 많은 예술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그림과 음악과 기타 예술분야와 관련하여 서로간에 대화도 갖는다.
-소장품 구매에 부인이 많은 역활을 한다는데
△아내는 공무원이다. 예술적으로 관심이 높고 조예가 깊다. 수집품을 구매하는 부분에 있어 많은 조언도 해준다.
 -앞으로 바램이 있다면
△진주에서 실크와 관련해 재봉틀 전용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 틀에 박힌 박물관 보다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재보다 좀 더 큰 규모의 박물관을 갖고 싶은 것이 조그만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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