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업 불구 전통시장 썰렁
대형마트 휴업 불구 전통시장 썰렁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2.04.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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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유등시장 등 매출 평소와 비슷…상인들 실망

▲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처음으로 시행된 22일 진주 중앙유등시장 수산물 판매코너가 평일과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용규기자

"쓸데없이 기대를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대형마트가 휴업해도 손님은 평소 휴일이나 비슷해 전혀 효과가 없는 것 같네요"

22일부터 진주와 창원 등 도내 주요도시 대형마트의 강제휴무가 첫 시행에 들어갔으나 진주를 비롯한 주요 전통시장은 여전히 썰렁해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국 다른 지자체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에 발맞춰 전통시장 이벤트 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판매 행사까지 하는 등 고객유치에 심혈을 쏟았으나 진주중앙유등시장을 비롯해 진주지역 전통시장은 별다른 이벤트 행사도 없어 고객유인에 실패하면서 대형마트 휴업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홈플러스와 이마트, 탑마트 4개점(진주, 주약, 호탄, 금산) 등 6개의 대형마트가 강제휴업에 들어간 22일 진주지역 주요 전통시장은 별다른 활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휴업으로 매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고객유인을 위한 상인회와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주중앙유등시장에서 88상회를 운영하는 상인은 "손님수를 보면 대형할인마트 휴업에 따른 효과를 전혀 없는 것 같다"며 "기대를 좀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야채장사를 하는 상인은 "(대형마트 휴업으로)손님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는데 아직은 별다른 체감을 못하겠다"며 "장기적으로 대형마트 휴업일수를 좀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대형마트는 외지에서 돈을 다 가져 가지만 전통시장은 우리지역에서 돈이 도는만큼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생선가게인 진주황물상을 운영하는 상인은 "대형마트가 쉬는 효과를 아직까지는 체감할 수 없지만 앞으로 갈수록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일단은 대형마트 휴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진주중앙유등시장 주차장 관리 담당자는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량수가 오늘 특별히 늘어나지 않고 평소 주말만큼 들어온다"고 말했다.
진주 자유시장도 사정이 진주중앙유등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장내에서 그릇판매점은 운영하는 상인은 "대형마트 항인에 따른 효과가 나타리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시장을 찾은 주부 이모(52)씨는 "대형매장을 찾았는데 휴무일이라고 해서 자유시장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마트 휴무일에는 시장을 찾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의 강제휴무가 오히려 전통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휴업한다고 해서 고객이 전통시장으로 유인되지도 않을 뿐더러 이마트, 홈플러스, 탐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영업시간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 생필품과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토요일에는 고객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상인들은 이 같은 대형마트들의 할인 공세로 대형마트를 찾지 않던 고객들조차 대형마트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진주 중앙유등시장의 한 상인은 "대형마트에서는 대량구매를 통해 생필품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며 "의무 휴업으로 매출이 오를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이 컸는데 대형마트들의 할인 공세에 손님을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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