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행복한 한해를 보내면서
홍민표의 세상스케치-행복한 한해를 보내면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2.30 18:30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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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행복한 한해를 보내면서


금년 한해를 되돌아보면 하루하루를 보냄에 있어 최선을 기대하고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인생이라는 게임에 있어서 그렇게 썩 잘 하지는 못해도 마음의 상상력을 실현하고자 하는 끈은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달려오고 관리해온 것만은 틀림없다.

어제는 방학식을 끝내고 금년 한해를 사실상 마무리하다보니 마음으로는 한층 홀가분하기도 하다. 오늘은 또한 은퇴 후에 나의 모습을 찾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거주할 작업공간에 컨테이너가 하나 설치된 밭에 주위의 산에서 판 흙을 다져 넣는 작업이 있었다. 바다가 확 트이면서 서포 자혜마을 맞은편

▲ 웅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비토 섬이 보이기에 안개가 낀 바다 풍경을 볼 때에는 어김없는 한 폭의 8폭 병풍그림 같은 공간이다. 황홀할만한 아름다운 풍광을 자주보기에 여기서 자주 부채 그림을 즐겨 그리곤 했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수원에서 내려 온 막내 처남 내외와 삼겹살 파티로 점심을 함께 했다. 아직 전기가 설치 안 되었기에 컨테이너 안이 다소 냉기가 있지만 이처럼 소중한 시기에 내가 할 일은 이런 연말을 맞아 이런 시간대에 이런 행운이 온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 같은 좋은 시간 이였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평안한 마음을 찾아보자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가장 쉬운 길로 평안한 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을 한번 배우면서 실천해 보는 일이다. 마음은 곧 가르침이나 훈련에 응해 가는 것이기에 마음에 평화로운 경험, 평화로운 노래나 말로 물들게 해야 경험의 창고를 갖게 될 것이며, 언제라도 정신의 전환과 위안을 받고 싶을 때에 이 기억창고를 찾기만 하면 된다.

어쩐지 오늘 따라 부르고 싶은 노래가 하나 있었는데 내가 직접 작시한 곡이고 친구가 작곡했는데 그동안 나를 믿고 고생한 아내를 위한 노래였다. 제목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다. 실제 이 가사를 음미해 볼수록 이제껏 내가 무난하게 살아온 커다란 힘의 원천이 이 가사에 저장되어 있기도 하다. 부르고 나니 어깨위에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 저 바다멀리 떠나간 기분이다.

힘은 평화로운 마음에서 생기기에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대화나 직장 동료와의 대화라도 적극적인, 행복한, 낙천적이면서 온갖 평화로운 경험으로 가득 채워 오늘의 이 아름다운 이 즐거움은 나의 마음이 그 동안의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지금부터 자연 속으로 빠져 들어 갈 귀중한 휴양지이자 삶의 터전이 나를 감싸고 있어 이 광경이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치유감(治癒感)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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