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기만 생각한 생활은 초라한 인생이다
칼럼-자기만 생각한 생활은 초라한 인생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01 19: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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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자기만 생각한 생활은 초라한 인생이다


물은 웅덩이를 다 채우고 나야만 넘쳐나듯이 일은 시간을 들이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 진정한 삶의 힘으로 넘쳐나게 된다. 희망은 절망의 터널을 통과한 뒤에 오고, 기쁨은 고통을 넘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았을 때 온다. 우리는 순간순간의 판단에 따라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삶이란 탄생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 내가 소중히 아끼는 것들도 영원하지 않다. 그것을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덴마크 교육철학의 핵심은 ‘즐겁게’와 ‘자유롭게’에 있다. 우리도 즐겁고 자유롭게 살아가자.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숨기면서 괴로워말고, 마음을 평온하고 부드럽게 잘 유지하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내 놓고, 즐기면서 살다보면 약점이나 단점도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약점과 단점은 실제가 아닌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우리들의 생명과 직업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서 똑같이 중요하다. 의사나 배달원의 생명과 사회적 역할의 중요도 또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렇게 모든 일과 생명을 똑같이 소중하게 여길 때 세상은 더 값지고 귀한 존재들로 채워질 것이다. 자신의 일은 시작과, 중간, 결과도 한 결 같이 좋아야한다.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외부환경이 아니라, 편견이 원인이며, 뭔가를 꼭 이루겠다는 생각에 쫓기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유익한 일을 찾아서하라.

쥐를 잡으려면 쥐가 좋아하는 치즈를 쥐덫 속에 넣어두면, 쥐는 치즈를 먹기 위해 쥐덫 속으로 들어가고, 그걸 먹는데 성공한다. 그런 뒤에는 쥐덫이 주는 고통 속을 헤매다가 점차 죽음을 맞는다. 쥐가 쥐덫 속의 치즈를 먹는 것은 결코 행복이 아니라, 죽음인 것이다.

이처럼 어떤 사장은 사업이 날로 번창하자,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전 국민은 거지가 되더라도 자기 혼자만 모든 재산을 다 갖고 싶어 하며 ‘돈 버는 일’이 별 것 아니라는 잘못된 확신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신은 공부도 많이 했고 머리도 좋은 사람임으로 이참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재벌을 꿈꾸며, 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아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말았다.

어리석은 쥐가 치즈만보고 쥐덫에 들어간 것처럼 돈에만 눈이 뒤집혀 사업을 크게 확장한 것이 망할 원인 제1호를 제공하게된 것이다. 처음에는 제법 잘나갈 때도 있었지만 거래처 사장이 고의적으로 거액의 부도를 내고 잠적하자, 자신도 연쇄부도를 맞게 된 것이다.

결과가 나쁘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했어도 소용없는 짓이다. 세상일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시간이 흘러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전 재산을 잃고 나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까지 결심하게 되었다.

필자가본 그의 골몰은 마치 물고기가 맨땅위에 있는 것처럼 애처롭게만 보였다.

고급유흥업소에서 과일한 접시에 10만원씩 주고 먹는다며 큰소리치고 허세 부리던 호기는 오간데 없고, 부정적사고와 적대감 속에 긴 한숨만 연발할 뿐 그는 강하지도 못했고, 용기도 없었으며, 용감하지도 못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난날 누군가를 힘들게 한 일에 대한 사과와 어리석었던 과거의 생활을 참회하라 일렀으며 실패에서 배운 것들을 디딤돌삼아 제로에서 새 출발하라 다독거려주었다. 우리는 사람과 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즐겁고 자유로우며 무욕의 삶을 살아가야한다. 남이야 죽든 말든 자기욕심에만 집착하며 쫓기는 삶을 살아가면 결국 부끄럽고 초라한 인생으로 전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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