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근 시인 첫 시집 ‘백일홍, 꿈을 꾸다’ 출간
김현근 시인 첫 시집 ‘백일홍, 꿈을 꾸다’ 출간
  • 서정해기자
  • 승인 2019.01.07 18:4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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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청 前 과장 정년퇴직 기념으로 시집 펴내
 

34년 공직생활의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받고 지난해 12월 31일 정년퇴임한 남해군 공무원 겸 시인이 첫 번째 시집을 냈다. 문화예술팀장, 의회 전문위원, 창선면장, 환경녹지과장 등을 역임한 김현근 시인은 공직생활 중 현장에서 느낀 점을 한 권의 시집에 오롯이 담아냈다.


그의 시집 ‘백일홍, 꿈을 꾸다’는 총 80편으로 구성됐으며 제1부 산속 종합병원, 제2부 남해바래길, 제3부 구제역 풍경접종, 제4부 시로 지은 밥의 순서이다.

김현근 시인의 작품에는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소소한 일들에 그만의 감성을 녹아내려 시로 표현했다. 김 시인이 문화예술팀장으로 재직 중 남해상주은모래비치 야영장에 설치된 밤배노래비가 고장 났다는 제보를 받고 출장 수리했던 경험도 시집에 담겨 있다.

한낮 밤배에게 불러갔다. 파도를 피해 해변에 정박한 밤배 노래비, 버튼을 눌러도 노래하지 않는다는 신고 때문이었다.

밤배 몰래 아픈 곳을 만져 보았다. 여름 내내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던 배꼽 같은 버튼은 다 닳아 있었다./ 노래비 성대를 진찰하는데 막혔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어 밤배~/

아하 외로움이 깊었구나/ 나는 밤배를 향해 노를 저어갔다. (김현근의 시 ‘밤배’ 전문)

여름철 피서기 해변을 찾았던 북적거리던 사람들은 다 떠나가고, 겨울을 맞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고장 난 몸으로 외롭게 서 있는 밤배노래비의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그려지는 시편으로, 노래비를 의인화해 재미있게 표현했다. '김현근의 시는 시상의 전개에 있어서도 탄탄한 기본역량을 보여준다'고 그의 등단지 리토피아 신인상(2018 겨울호) 심사위원 백인덕, 장종권, 남태식 시인이 심사평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그의 시는 기본이 탄탄하다.

이번 시집은 김현근 과장의 퇴직기념 작품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1년 제14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부문 금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그는 공직생활 중 틈틈이 시를 써왔다. ‘백일홍 꿈을 꾸다’에는 남해섬의 풍경과 고인이 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일상생활의 편린과 고향사랑 등이 그의 시詩 행간 속에 맛깔스럽게 녹아있다.

'남해기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등을 쓴 베스트셀러작가 김인자시인은 이 시집 표사에서, '사람에게 시詩는 세상을 보는 창이다. 그의 시는 순결한 자연을 닮아 결이 선하고 따듯하다. 간결하게 압축된 시어들은 우주적 통찰을 수면 아래로 감추고 잠자는 독자들의 감성을 조용히 타이르듯 일깨운다. 고향에 바치는 지극한 현사, 보물섬 남해를 이토록 사랑하는 이가 또 있을까. 그의 시에는 어떤 트릭도 찾아볼 수 없으며 어떻게 살아도 매순간 당신은 바람이고 꽃이라고 속삭인다. 모든 시는 아프면서 피고 외면 받을 때 시든다. 그것이 시詩라고 다르겠는가'라고 적고 있다.

부산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인 양왕용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그의 작품 배경은 남해가 대부분이다. 특히 필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타지로 떠난 후 학창시절에는 여름이나 겨울 방학에 방문한 고향을, 성인이 되어서는 추석이나 설 명절에 방문하는 고향을, 창선면장을 했던 시절의 작품에서는 고향 창선의 곳곳이 시적공간으로 등장하여 더욱 감동적으로 읽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적고 있다.

현재 김현근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남해문학회장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정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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