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방중으로 2019년 정상외교 시동
북한 김정은, 방중으로 2019년 정상외교 시동
  • 연합뉴스
  • 승인 2019.01.08 18:54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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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우군' 재확인…북미정상회담 전 비핵화 논의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중국 방문길에 올라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첫 중국 방문이자 총 네 번째인 이번 방중이 이른 시일 안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대외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내부적으로는 '경제'를 골자로 한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한 후 첫 공식 행보로 내부 경제부문 현지지도가 아닌 중국 방문을 선택했다. 김 위원장의 새해 첫 행보는 한해 국정운영의 역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가 현재 중국의 역할과 협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말해준다.

더욱이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첫 방북 가능성도 유력하게 나오고 있어 중국과 우의를 더욱 다지며 친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을 예상케 한다.

이런 연장선에서 이번 방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중국에 기대어 협상력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속내가 읽힌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평화의 핵심은 미국과 핵 담판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군사훈련의 완전한 중단과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을 위해 중국을 당사자이자 후원세력으로 끌어들여 평화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북한은 비핵화의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미국의 제재 완화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중국의 외교적 후원이 절실하다.

김 위원장은 작년 1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을 전격 방문, 냉랭했던 양국관계를 회복한 이후 북미관계 고비마다 전격 3차례 방중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에 '중국=우군'이라는 등식을 공식화했다. 심지어 미·중 무역 전쟁으로 북미 사이에서 입지가 난감한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오히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높여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외교적 우군의 역할을 각인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중국의 항공기 지원 등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2차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로지스틱 지원 등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올해 첫 외교 행보인 김 위원장의 방중은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 속에서 신년사에서 언급한 경제성장의 국정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과 맞물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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