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불꺼진 진주혁신도시 상권
침체의 늪… 불꺼진 진주혁신도시 상권
  • 배병일기자
  • 승인 2019.01.09 18:3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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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현식도시 상가건물 곳곳에 임대현수막이 걸려 있다.
높은 임대료·상권침체·자영업 위기 악순환
상권 응집력 떨어지고, 불편한 대중교통도 문제
일부 투자자 프리미엄 기대 ‘묻지마 투자’ 일조

“진주혁신도시에서 가게 문을 연지 몇개월도 못 버티고 폐점하고 ‘상가임대·매매’ 현수막이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혁신도시 텅 빈 상가는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이면 암흑천지나 마찬가지입니다”진주혁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혁신도시 상권이 이처럼 침체되고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상권의 응집력이 떨어지고, 아직 불편한 대중교통 문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혁신도시 내 상가의 공실률 증가는 이전한 공공기관과 아파트 입주민들에 의한 수요 창출을 기대했지만 신통치 않았던 데다 부동산경기 부진 등으로 일정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아도 상가를 매입 또는 임차하겠다는 수요를 찾아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일부 자금력이 부족한 상가 투자자들은 향후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사고 보자’ 식의 상가매입 투자로 매월 상가대출원리금 상환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혁신도시의 상업지역에선 가장 인기 있는 상가건물 1층 마저 비어 있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가 하면 위층 상가는 말할 것도 없고 도로변 안쪽 상가는 더 심각하다. 대부분 전체 상가가 공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가의 공실률 증가는 결국 주변 상권 침체와 자영업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상가는 오픈과 동시에 폐업을 고민해야 할 지경이다.

진주혁신도시 LH공사 인근 상가건물을 분양받은 한 소유주는 “2015년에 상가 분양가의 약 60%를 대출로 충당에 분양받았으나 3년 동안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 상태라며 상가 임대 수익은 고사하고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급매를 하려해도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 고 말했다.

또 다른 건물주는 “상가 임대의 경우 임차인과 재계약도 쉽지 않다. 장사가 어렵다보니 계약기간만 채우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3층 이상의 상가는 ‘월 임대료 할인’ ‘권리금없음’ 등으로 계약조건을 제시해도 계약하겠다는 임차인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상가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51·여)는 “식당개업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월 매출이 직원 인건비는 고사하고 매월 돌아오는 임차료에 턱 없이 모자라며 매월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지경이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음식점 폐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박 모씨(63)는 “진주혁신도시가 시간이 지나면 활성화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 장담할수 없다며 상가 공실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몇년 안에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건물주나 투자자, 업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진주혁신도시의 정주여건 성숙과 상권 활성화까지는 상당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상가 공실률 증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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