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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골프, 두려움에서 벗어나자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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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3  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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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두려움에서 벗어나자

최근 골프를 시작한 지인(知人)의 얘기로 칼럼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지인 A씨는 남편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 1년도 채 안된 초보자다. 한마디로 ‘행복 끝~ 불행 시작’인 셈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골프라는 운동을 시작했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A씨도 조만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 것이다. 정말 골프가 어려운 운동인지, 무엇이 골프를 어렵게 만드는지를 자주 고민하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얻은 작은 결론은 우리 속에 잠재되고 내재된 ‘두려움’에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의 사전적인 의미는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비이성적인 불안함’을 말한다.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냐고 묻고 싶겠지만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운동 수행에 대해 불안함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운동 중에서 가장 작은 골프공(ball)을 가장 멀리 보내야하는 운동이라고 하니 두려움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골프채(club)의 타구면(face)은 손바닥 크기도 안 되게 왜 그렇게 작게 만들었고, 종류만도 14가지(드라이버 1개, 우드 3개, 아이언 9개, 퍼터 1개)나 되고, 길이도 제 각각이니 참 익히기 어렵고 불안함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다른 운동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종류의 운동이다. 예를 들면, 축구는 발, 몸, 머리로 공 1개만 다루면 되고, 골프처럼 도구를 사용하는 테니스나 탁구 혹은 배드민턴은 라켓 1개로 지정된 공이나 셔틀콕만 치면 되는 운동이다. 그러니 골프라는 운동은 몇 년이 아니라 10년, 더 나아가 30년이 되어도 어렵다고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오죽했으면 우리네 골프인들의 농담 중에 살면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딱 2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자식 농사이고, 나머지 한 가지가 바로 ‘골프’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자식을 낳고 살아보면 자식 농사가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것도 온갖 정성과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해도 잘 안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골프라는 이 운동도 길게는 30년 동안 온갖 노력, 열정 그리고 막대한 비용을 들였음에도 결과는 늘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골프 30년 구력(球歷)이 이럴진대 몇 개월 혹은 1년도 채 안된 A씨는 어떠하겠는가? 당장 그만두는 것이 행복의 길로 가는 것인지 필자로서도 명확한 답은 없다. 이 길도 또한 A씨가 자의든 타의든 선택한 길이기에 판단과 선택은 오로지 A씨의 몫이다. 그렇지만 지인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되었으면 한다. 물론 다른 골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골프에 대한 접근이 쉬울 것이라고 믿는다.

골프 에세이 ‘마음골프(저자: 김헌)’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두려움을 구분하고 있다. 먼저 여성의 두려움은 속도에 대한 두려움, 무게에 대한 두려움, 뭔가를 때리고 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내면에 있고, 남성은 속도, 무게, 파괴력에 대한 두려움 보다 지나친 의욕으로 인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남보다 잘해야 하고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 골프를 가로막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힌 결론이지 싶다. 실제 수업에서도 이런 일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학생들은 어느 정도 스윙이 가능한데도 바닥을 향해 쿵 소리가 날 정도로는 내려치지 못해서 아예 골프채가 바닥에 닿지도 않는다. 닿더라도 공의 윗부분만 살짝 건드리는 탑핑(topping)을 자주 친다. 반면 남학생들은 바닥에 있는 공을 맞혀야 한다는 의욕이 너무 강해서 공의 한참 뒤를 쳐대는 더핑(duffing) 현상을 자주 보인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내면에 존재는 하는 두려움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맞선다면 한결 쉬운 골프, 즐거운 골프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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