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원 사람들
복지원 사람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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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희/창신대학 소방방재학과
 외래교수
시인
봄꽃들이 다투어 만개한 지난 주말 고향 의령에 개인 행사 차 갔다가 우연히 의령 복지원 사람들을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사람들, 복지원에는 선천적 장애인, 부랑인, 알코올중독자, 마약중독자 등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 되어 살고 있는 곳이다. 갖가지 이유로 버려져 거리에서 울다가 시설에 들어오는 사람들, 어느 날 가족의 손에 이끌려 시설에 맡겨진 후 서서히 잊혀져 가는 사람들, 혹은 이곳저곳 병원을 전전하다가 마지막 종착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복지원은 20년 넘게 새 삶의 집으로 거듭나면서 삶의 질을 극대화 시키는 일에 전념을 기울이고 있다. 부랑인 재활시설과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재활 시설을 소망의 집에서 재활치료 프로그램, 미술치료, 음악치료, 체육치료, 운동치료, 서예반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짜여져 운영 되고있다. 종교 활동도 수, 토, 일, 정기예배 목회 날로 정해져 정신적 버팀목이된다. 지역행사도 연중 실시하고 있어 농번기 때에는 벼 베기, 양파 수확 대민 봉사, 버섯 작목 도우미 등등 돌아가면서 치료가 된 이들부터 적은 수입이지만 각자 자유롭게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있었다. 필자가 만난 그 분도 그날 버섯 작목 도우미로 하루 일당을 당당히 받고 흐뭇해하며 복지원으로 돌아가는 그런 한 분이었다. 아직도 건강이 회복이 되지 않아 일을 못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하루 삼 만원의 노동의 대가에 감사할 줄 아는 이도 있었다. 50대 후반의 필자가 만난 분은 시설에 들어오기 전 무얼 하셨냐는 질문에 해맑게 웃으며 인생여정을 담담히 털어 놓았는데 술집, 음식점, 포장마차 안 해 본 것이 없다는 그의 과거사  애환들이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었다. 외부작업장 취업훈련은 사회복귀를 해서 자립적인 생활을 돕기위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중요한 역할인 셈이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의 실시목적 역시도 생활자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욕을 고취 시키고자 하는 목적과 자신감을 가지게 하여 정서를 순환함에 있다고 했다. 인간들의 욕구는 무한하고 능력 또한 무한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나면서 두 아들에게 남겨 명언이 된 오드리햅번의 나눔의 삶을 실천한 일부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가 남긴 명언처럼 나눔의 삶이란 그가 출연한 로마의 휴일 영화처럼 아름다운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봄꽃 화르르 피는 날, 어려운 주위를 두러보고 나눔을 실천해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생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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