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탐욕을 없애는 방법은 보시다
칼럼-탐욕을 없애는 방법은 보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22 19:1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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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탐욕을 없애는 방법은 보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욕심을 제어하는 것이다. 욕심은 삼독심중 하나지만 욕심 때문에 진심과 치심이 일어난다. 그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이 보시다.

태산 같은 보물을 가졌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나누면서 살아가자. 욕심이 많으면 비문증(飛蚊症)에 걸리게 된다.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헛것이 보이는 눈병이 비문증이다. 욕심이 가득하면 눈에 헛것이 보이지만 욕심만 버리면 눈앞이 밝아져서 모든 사물을 바로 볼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살면서 단한 번도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은혜를 입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은 욕심 많은 개인주의여서 주변의 고마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머리털 검은 짐승은 은혜를 모른다”하였으며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다는 말도 있다. ‘인간이란 은혜는 쉽게 잊어먹고, 원한은 골수에 사무친다’는 것이다.

지금도 해안의 구조대원들은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차가운 바다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익사직전의 사람들을 구조해 내고 있고, 소방대원들은 불길 속에 몸을 던져 인명을 구조해 나온다. 자신들의 안전이나 위험을 떠나 목숨을 걸고 생명구조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 남의 도움과 은혜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눈을 크게 뜨면, ‘나’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불이(不二)의 원리를 따르게 된다. 가게에서 나온 빈 박스를 가져간 사람은 그 가게의 일을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그 박스는 가게주인이 직접 치워야 한다. 그러니까 매번 감사의 인사와 함께 물이라도 한잔 건네 드려야한다.

사람은 남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좁은 소견 때문에 남들을 진정으로 사랑해보지 못해서 불행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감사거리가 한없이 많이 있다.

가끔은 내가 베풀었던 선의가 날카로운 화살로 되돌아와서 나의 심장을 겨눌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런 것마저도 고맙게 받아들여야한다.

왜 욕심을 버려야하는가? 나는“천상천하 유아독존”이기 때문이다. 이 지구상에 나와 똑같은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마음 씀씀이 또한 사람숫자 만큼 각각 다르다.

인간은 특이한 존재여서 모든 감각의 70%가 시각으로, 일체의 정보가 눈을 통해 들어오며,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이 마음속에 저장되어 계속 새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낸다.

무엇을 보는 순간, 욕심이 발동하여 번뇌가 되므로 그 번뇌조차도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서 흔들림 없는 부동심을 견지해 나가는 가운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도록 하자.

일생을 살아가자면 많은 눈물을 흘려야하고, 그 눈물 속에서도 자비의 꽃을 피워내야 한다.

‘진심직설(眞心直說)’에는, 마음이란 깊고 텅 비었으면서도 묘하고 순수하며 환하게 빛나고 신령스럽게 밝아서 가고 오는 것도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에 통하고, 안에 있는 것도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시방에 통철함이로다하였다. 마음을 비운 사람만이 현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 이 순간에 얼마나 몰입을 잘하느냐가 밝고 훌륭한 미래를 결정한다.

욕심을 버리고 자비심을 길러서 바른 일을 꾸준히 밀고나가도록 노력하자.

자비심이란 상대의 고통이나 슬픔을 공감하고, 그것을 덜어주려는 마음이며, 탐욕이란 분수에 맞지 않는 야망으로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세상을 혼자서는 살수 없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나누면서 살아가자. “탐욕을 없애는 방법은 보시밖에 없다. 그릇은 비워야 채워진다.” 국가와 사회에 감사하며 서로 믿고 의지하고 나누면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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