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류 재현 향토음식 명품화 주도
전통장류 재현 향토음식 명품화 주도
  • 의령/김영찬기자
  • 승인 2012.04.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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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령토속식품 전연수 대표

▲ 토속식품 전연수 대표가 장독에 담근 된장을 맛보고 있다.

의령군 칠곡면 산남마을에는 주인의 깔끔한 성품을 닮기라도 한 듯 정갈한 장독항아리들이 햇살아래 반짝이고 있다. 대량으로 장류를 제조하는 사업장들처럼 항아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인내외가 정성들여 가꾸어 놓은 소박한 화단과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와! 예쁘다.”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이곳이 바로 전통장류로 유명한 슬로푸드의 명소로 전연수씨가 운영하는 의령토속식품이다. 전씨는 1992년 농촌의 부녀화 추세와 더불어 농촌여성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농촌여성의 능력과 지역여건에 알맞은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을 시작해 15년의 노하우로 장류사업에 매진, 자굴산 자락에서 나는 물로 장을 담궈 물맛이 장맛이라는 말대로 감칠 맛 나는 간장, 된장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재현, 지역 명품화를 일구어 냈다.
10여년 전만 해도 경남 일대에서는 떡장수 아주머니들이 함지박을 이고 다니며 망개떡을 팔았다. 망개잎을 벗겨 내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작은 송편같은 떡을 입에 넣어 오물오물 먹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린 그런 추억의 망개떡을 지역의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의령 토속식품의 전연수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류 생산으로 고소득= 토속식품은 800여평의 부지에 건조실, 발효실, 숙성실, 증자실과 가마솥, 고추 분쇄기 등 가공기기 10여점을 갖춘 30평의 작업장과 장독 500여점을 갖추고 토속메주, 청국장, 간장, 된장, 망개떡을 생산 연간 2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장류ㆍ간장 계좌개설(250계좌)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 간 신뢰 구축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토속식품의 장맛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콩·소금·옹기·물,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좋은 재료만을 엄선, 전통방식으로 정성을 담아 만드는 것이 전부다. 토속식품의 장류는 대량 생산해 내는 ‘공장제품’이 아닌 옛날식으로 햇콩을 삶고 다져서 메주를 빚고, 그 메주를 띄워서 장을 담그기 때문에 장맛이 기가 막히다.
제조과정을 살펴보면 12시간 이상 침지한 메주콩을 6시간 삶고 분쇄기에 갈아 메주 1되 1짝을 만들어 메주건조실에 짚으로 엮어 고초균이 골고루 증식되기 위해 자연 건조시키고 그 메주로 장을 담그는데 물을 장 담그기 하루 전에 물 한말에 소금 3되 분량을 침지하여 메주가 잘 뜬 것만 골라 소금물에 잘 씻어 말린 후 가라앉는 소금물과 메주로 장을 담고 첨가물은 달군 숯, 대추, 대구나 명태등을 함께 첨가하여 6개월 동안 발효 숙성 시킨후 간장, 된장 분리하고 된장은 다른 독에 꼭꼭 눌러서 2개월 정도 숙성후 판매한다. 또한 도시 농산물 소비자에게 농산물 생산과정을 이해시키고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체험을 통한 재미부여와 먹거리 제공을 위한 도시소비자 초청 체험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리점이나 백화점 같은 기존 유통방식을 피하고 현지에서 전화 및 인터넷으로만 팔고 있다. 이 같은 유통방식이 처음에는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나중에는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아무데서나 살 수 없는 식품명품이란 강한 인식을 남기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망개떡 생산으로 인기몰이= 장류와 함께 토속식품을 대표하는 망개떡은 만들기가 아주 까다로운 떡이다.
대부분의 우리 떡은 크게 송편처럼 빚는 떡, 인절미와 같이 치는 떡, 화전처럼 지지는 떡, 찌는 떡 등으로 대별되지만 망개떡은 멥쌀을 물에 불려 시루에 찐 다음 절구에 차지게 쳐서, 밀방망이로 얇게 밀어 손바닥만한 크기로 자르고 그 위에 팥소를 한숟가락 얹어 보자기모양으로 빚은 다음 두장의 망개잎으로 살포시 감싸 만드는 떡이다. 이와 같이 떡 하나를 만들자면 찌고, 치고, 모양나게 정성껏 빚어야 하는 등 제조과정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또한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100% 국산 원료만을 사용하는데 장류에 사용되는 태광콩은 콩 시범단지을 조성하고 인근 농가에 우리콩 계약재배를 체결하여 직접 재배한 농산물 사용으로 신뢰 있는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망개떡 원료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재배한 팥(충주팥)과 인근 낙서면, 칠곡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원료확보와 적합한 찰기 함량으로 망개떡 제조에 적합하고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어린이 성장 쌀로 알려진 영안벼 맞춤 쌀 사용으로 기능성 원료를 충당하고 있다.
그리고 망개떡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망개잎 자가확보를 위해 망개포장을 별도 조성, 400평 규모 재배에 성공했다. 망개잎은 현재 인근 부녀자와 참여농가 수매를 통하여 조달하고 있지만 앞으로 노년층 증가에 따른 유휴인력이 부족할 경우 망개잎이 없어서, 혹은 있더라도 잎의 가격상승을 우려하여 직접 포장에 시험재배를 해본 결과 작황이 좋아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재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배하게 될 망개나무는 잎 사용 이외에도 향후 망개뿌리(토복령)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도 개발중에 있다
 망개잎 저장법과 팥소의 맛 개선 등 기존 망개떡에 새로운 기술과 노력을 부합시켜 자굴산 망개떡을 만들어 내는 전연수씨는 고속도로 남강(상하)휴게소, 산청(상하)휴게소, 지리산관광휴게소와 의령을 관통하는 20번 국도변 휴게소, 인근 도시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고, TV자막광고, 지하철광고, 라디오 방송 등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망개떡 홍보 방송으로 주문판매와 함께 전국 택배 망개떡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자굴산 망개떡은 경남도QC 마크를 취득(제0101036호)했고, ‘자굴산 망개떡’으로 상표등록을 신청(출원번호 40-2000-0027743)하는 한편, 향토산업육성 사업으로 포장디자인 개발과 소포장 박스, 쇼핑백 등을 제작해 상품의 고급화를 꾀하고 있으며 자연한잎 의령망개떡 공동브랜드를 사용 의령망개떡 브랜드 향상에 이바지 하고 있으며 토속식품 홈페이지(http://www.tosog.com)를 통해 홍보 및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전씨는 앞으로도 배우고 연구 할 분야가 많다. 약초와 결합된 약된장ㆍ간장등 약과 음식이 결합된 퓨전 장류을 개발하여 바쁜 일상에서 현대인들이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상품개발 할 계획이며 도시 소비자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체험 할 수 있는 체험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좀 더 많은 소비자와 직거래 할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전씨는 “의령 망개떡이 천안 호두과자나 순창 고추장처럼 이름난 먹을거리로 자리잡고 있으며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향토 떡이 되게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한 쉽게 변하고, 빠르게 달라지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춰 인공 착색료를 사용하지 않고 색깔을 다양화할 수 있는 현미와 흑미, 향미를 이용한 새로운 망개떡과 한방약초를 넣은 망개떡도 개발에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계속적이고 발전적인 생활개선회 활동으로 농업인들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되고 귀농 귀촌인들의 농촌 희망찾기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리라 생각되고 경남과학기술대 농산가공과정을 수료와 경남농업기술원 농산물 가공연구회의 적극적인 모임참석으로 연구하고 배워야 할 부분들이 무궁무진하다며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매진코자한다는 야심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최용원/의령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담당
전문가의견 - 토속식품의 달인…대중화 앞장

전연수씨는 하우스 농사가 대중화되지 않았고 농번기와 농한기가 확연이 구분되던 시절 한가한 농번기를 이용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을 ‘92년부터 장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씨는 장 담그는 사람들이 쏟는 정성을 보고 삶의 법칙을 깨달은 듯 경건해졌다고까지 말한다. 한 순간에 되지 않고 계속 투자하고 노력해야 뭔가가 이루어진다. 콩을 수확하고, 메주를 쑤고, 장을 담그고, 장 가르기를 하고, 익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얼마나 정성스러우냐에 따라 장 맛은 결정된다. 정결하고 엄선된 재료만을 사용한 토속식품은 전통 된장·간장의 대명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전통음식 시식점에서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우리 장으로 만든 음식을 맛본 사람이 다시 토속식품을 찾는다.
또한 의령지방의 오랜된 전통 떡 망개떡을 기존의 염장법에 의존했던 망개잎의 염분을 제거한 망개잎 보존법 개발과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팥소의 단맛을 개선했다. 아울러 ‘되’ 단위의 주문만 가능했던 망개떡을 4개입, 25개입, 50개입, 100개입 등 소포장하여 편의점에서 누구나 손쉽게 사 먹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 떡을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품으로 대중화하는데 성공하였다. 멥쌀의 특성상 쉽게 굳어버리는 단점과 1일유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하여 전국 어디든 배달이 가능한 전국 망개떡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2002년 세계농업기술상(여성농업부문) 수상, 전국 떡만들기 경연대회 장려상 수상, 농촌여성신문사 제1회 농촌여성대상 도농교류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농업농촌의 발전을 주도해온 핵심여성으로 선정되었고 생활개선의령군연합회 부회장, 감사, 면회장 활동 등으로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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