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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버리는 작은 습관이 삶을 바꿀 수 있다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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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4  1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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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버리는 작은 습관이 삶을 바꿀 수 있다

새해 첫 달이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이번 달을 맞이하면서 결심을 한 것 중 하나는 내가 소유한 많은 것들을 버리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를 실천해 보려 한다. 골동품 수집가도 아니면서 내가 썼던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놓고만 있다.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건이 책과 옷이다.

이사를 자주 다녔다면 물건 비우기를 자주 했을 텐데 거의 한 곳을 정하면 변화를 좋아하지 않기에 많은 물건들이 집 주인인양 집안에 모셔져 있다. 주변 정리를 잘 하는 지인분들이 삶을 바꾸고 싶다면 주변부터 정리하라고 권한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부터 변화를 가져보려 한다. 추억을 끌어안고 살기 보다는 좀 더 능동적인 삶을 살기 위해 주변 환경을 정리하려는 마음다짐을 하고 우선 실천하기로 했다.

먼저 책이다. 한 쪽 벽면 가득 책장을 차지하고 있던 책들을 과감히 불필요한 물건이라 단정 짓고 내 공간 밖으로 내보내는 일부터 시작했다. 컴퓨터를 전공했음에도 기술이 바뀌면 쓸모가 없는 책들도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끌어안고 살아온 것이다. 25년 전 연구소에 몸담고 있던 시절 한국에 존재하는 한국어 사전을 비롯하여 영어사전, 대부분의 전문용어사전을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했음에도 이들 사전들이 내 책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기술 서적은 더더욱 쓸오가 없다. 지식정보화가 진행되었던 지난 20여년을 살면서 한 번 읽고 꽂아둔 이후 한 번도 보지 않은 책은 더 이상 보지 않는 책들이고 앞으로도 열어보지 않을 책들이다. 나만의 성전에 장식물로 유지만 했던 부분들 중 이번에는 버리는 실천을 해 본다.

버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가 보관하고 있는 책들은 더 이상 유용하게 쓸 일이 없다는 것이다. IT와 인터넷, SNS에 능숙한 세대, Z 세대는 이미 태어나면서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기억의 한계가 있기에 책 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찾았다면 신세대는 인터넷 정보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 ‘엄마만의 레시피’라고 얘기하던 음식 만드는 방법도, 나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식도 이미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세상에 산다.세계화를 글로만 외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는 이미 외국인과 친구 맺기를 어려워하지도, 어떠한 장벽도 없다. 스마트장치와 인터넷만 되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다. 문화 차이는 있을지언정 언어장벽도, 먹거리 찾기도, 흥미가 같은 친구 찾기도 어려워 하지 않는다.

인터넷 속 디지털 아카이브들, 위키디피아, 백과사전, 블로그 등을 보면 왠만한 자료는 거의 찾을 수 있는 세상에 이미 살고 있지 않은가? 자료와 정보는 머리나 책이 아닌 디지털 저장 장치 속에 축적되고, 실시간으로 정보가 생산되고 공유되는 세상이다. 이런 지식공유 시대에는 정보를 찾는 방법과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다니면서 정작 내 삶은 두 세상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기존에 가졌던 많은 물품들이 불필요한 시점에 왔고,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유 앱을 통해 정리한 물품을 중고장터에 내놓는 행동도 실천해 본다. 공유 경제, 지식 공유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에 맞추어 본다. 원하는 물품과 정보는 언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도록 세상의 더 많은 지식들이 전자화 될 것이고, 누구에게나 개방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인 지능화, 초연결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지능을 갖춘 시스템이 생활 속에 들어올 것이고, 의식주의 변화가 오면 나는 그것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물질적 틀에서 벗어나는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위해 우선 ‘1일 1개 버리기 운동’을 실천해 보라 권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하루에 한 개씩의 물건 버리기부터 실천해 보자. 그리고 물품이 부족해서 쌓아두고 쓰는 습관을 버리고, 필요할 때 구입하는 생활 태도로 바꾸어 보자. 물질적 소유에서 벗어나 나만의 행복 기준에 맞춘 비움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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