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또 다른 잣대
아침을 열며-또 다른 잣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1.31 19:2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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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또 다른 잣대


들불처럼 일어난 민중의 저항운동, 3·1절 100주년을 맞으며 새삼 선열들의 의기에 숙연해 진다.

일본 땅에서 시퍼런 감시망 속에 움튼 유학생들의 2.8 선언문을 은밀하게 품고 들어와 불을 지핀 김마리아에서부터 유관순 등 총검도 굴복시키지 못한 가냘픈 여인들이 특히 애석하고 존경스럽다.

자신이 죽고 가정이 해체되고 나라가 짓밟혀 버린 오욕의 역사,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강제징용, 성노리개, 민족의 정기 말살, 문화재 강탈, 독도 야욕 등…배고픈 설움을 극복하려 체결했던 청구권으로 소멸될 수 있단 말인가?

강자에 비굴하고 약자에 군림하는 왜놈의 비열함이 도를 넘고 있음을 본다.

경제력으로 앞세워 중국에 맞먹는 군사력으로 무장을 서두르고 있는 그놈들은 죄인의 반성보다는 다시금 옛 지배시절의 패권을 도모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로만 유비무환을 외치는 정치꾼들은 갈아 치우고 바른 일꾼들을 발굴해서 옛 우국지사들처럼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은 너무나도 더러운 세상이라서 주변에서부터 청렴해지는 제2의 독립운동을 펼쳐야 한다. 음란과 마약과 패륜과 물질만능의 노예가 되어감이 망국의 첩경인줄 모두가 알면서도 중독되어 있다.

일본의 재무장에 북한의 핵을 원천봉쇄하는 힘이 우리 생존의 필수요소인데 지금 우리의 군은 사기가 엉망이다. 장성의 별이 빛을 잃었다. 구국에 피 흘림보다 권력에 기웃대고 강직했던 인물은 허망하게 떠나감을 보았다. 사기를 먹고 사는 군이 툭툭 발길질하는 개꼴이 되어서야 위국헌신을 할 수가 없다. 누가 뭐래도 군은 권력에 초월하고 자존감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전선은 지옥이다. 살아남은 자도 전상이나 마음의 트라우마로 평생을 험악한 세월 속에 갇혀서 산다. 나라가 가난한 예전 세대 노병들은 보살핌이 열악했다. 일본 놈들에게 굴욕당한 우국지사들 보다는 덜해도 필자 같은 참전상이용사들의 분노도 녹록치 않은 삶이었다.

정권마다 자신들만 의로운 양 상대를 의붓자식 취급하고 전리품 챙기듯 특혜를 독식한 민주화 만능이 아니었던가! 지금도 뉴스를 장식하는 두 인물을 보며 예전의 최순실을 보는 것 같다. 물론 확정된 건 아닌 느낌이 그렇다. 죄명을 바꾸고 징역형을 벌금형으로 둔갑시켰다나? 수백억의 혈세가 투입되는 국가정책 사업에 누가 보아도 아리송한 구석이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항변하는 모습이 독립투사 같다. 그래서 인가 우익이나 좌익정권 불문하고 여섯 번이나 애국지사로 인정해 달랬다가 탈락한 선친이 이번정권에서 건국훈장을 추서 받았다. 이번에 해방후서 6·25까지 자유대한을 뒤엎어 공산세상을 만들려고 해서 탈락시켰다는데 지금의 잣대로는 왜 구부려 트렸을까? 합당하여서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당국은 3ㆍ1절 100주년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수형기록을 찾아서 새로운 영웅들을 발굴하고, 애국자로 둔갑하고 있는 친일분자를 발탁시키고 여러 가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 노력을 하지만 권력의 부침에 따라 정의의 잣대나 저울추가 기운대서야 어느 누가 승복할 수 있을까? 3대까지 온갖 혜택이 주어지고 가문의 영광이 되는 우국지사에 까지 농간을 부려서야…그리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이 속빈 강정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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