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인수 소식에 거제 ‘술렁’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인수 소식에 거제 ‘술렁’
  • 배병일·유정영기자
  • 승인 2019.01.31 19:26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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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현대중공업과 조건부 양해각서 체결

대우조선 주식 전량 현대중에 현물 출자


▲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분(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거제시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1조원을 추가 지원한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전환상환우선주와 보통주를 신주 발행한다. 현대중공업은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통합 법인을 만든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31일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방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선업종 중심 계열인 현대중공업과 산업 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했다”며 “오늘 조건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잠재 매수자인 삼성중공업 측에도 조만간 접촉해 (대우조선)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 관련 진행 사항을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전략적 투자 유치 방안을 보고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현실화하면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것이란 인식이 대우조선 직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거제가 술렁이고 있다.

옥포조선소 한 직원은 “동종 사가 인수를 하면 인적 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배용헌 거제시 조선경제과 조선해양 담당은 “경쟁기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조선 경기 불황 터널이 보이는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했다. 배병일·유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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