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걸어오신 길 잊지 않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걸어오신 길 잊지 않겠습니다”
  • 윤다정기자
  • 승인 2019.02.06 18:32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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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기림사업회 故 김복동 할머니 추모식 개최
▲ 일본군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지난 1일 오전 진주교육지원청 옆 평화기림상 앞에서 故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많은 피해 할머니들이 당했던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문제를 바로잡아나가는 일이 우리에게 남겨졌다.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아 그분들의 고통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있는 힘껏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일본군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이하 진주기림사업회)는 지난 1일 오전 진주교육지원청 옆 평화기림상 앞에서 故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에는 진주기림사업회와 시민단체, 진주·산청 등 각지 시민들이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추모식은 ▲김복동 할머니 약전 낭독 - 진주여성회 박혜정 대표 ▲추모시 낭독 - 진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 이문희 회장 ▲헌정 공연 - 지역 노래패 ‘맥박’ ▲헌화식 등으로 진행됐다.

진주기림사업회는 애도 성명을 통해 “아직 일본의 사죄와 배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또 한 분의 할머니를 떠나보냈다. 특히 김복동 할머니는 거리에서, 미디어를 통해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하며 인권·평화 활동가로서 치열하게 활동을 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다.

또한 “일본군‘위안부’ 운동의 큰 대들보를 잃은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더욱 커졌다”며 “우선 우리 정부는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를 조속히 폐기하고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문제의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어 해결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역사왜곡과 부정의 파렴치한 작태를 멈추고, 20세기 최대의 인권유린 가해자였던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한다. 침략전쟁의 군홧발로 짓밟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조속히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현재 23명이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양산에서 태어났으며, 만 14세 때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 침략 경로를 따라 온갖 고초를 겪었다. 1992년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8월 국제사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시작했다.

2011년 일본 동북부 대지진 당시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 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함께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각국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2015년 국경없는기자회는 김 할머니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했다.

이후에도 김 할머니는 재일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는 일에 후원하는가 하면, 단체들로부터 받은 상금을 외국의 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에 기부하는 등 과거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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