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주키니호박 가격폭락…눈물의 폐기 처분
진주 주키니호박 가격폭락…눈물의 폐기 처분
  • 배병일기자
  • 승인 2019.02.10 19:38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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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전년비 절반이상 가격하락 농민 울상

금곡 재배농민 두차례 걸쳐 1만8000상자 폐기


▲ 진주시 금곡면 주키니호박 재배농민들이 지난 8일 가격이 폭락하자 폐기처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정재욱 진주시의원
주키니호박 전국 최대 주산지인 진주시 금곡면 농민들이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추가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생산된 호박을 폐기처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곡면 주키니 호박 생산 농가 및 금곡농협은 주키니호박 가격이 폭락하자 지난달 26일 1차로 주키니 호박 8000박스(박스당 10㎏)를 폐기처분한데 이어 지난 8일 2차로 1만 박스를 폐기처분했다.

10일 농협 관계자 및 생산농가 등은 진주시 금곡면과 고성군 영오면에서 생산되는 주키니호박이 전국 생산량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호박 가격이 지난해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농민이 출하를 포기하고 지역농협을 통해 산지 폐기처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T농산물유통정보의 8일 현재 주키니호박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특 상품이 한 상자(10㎏)에 1만800원에 거래돼 평년 평균 거래가격인 2만4753원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품 가격 하락은 더 심하다. 중품은 평년 평균 가격이 2만5300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7200원 수준으로 약 71%가량 가격이 폭락했다.

주키니호박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태풍 피해의 영향으로 대체작목을 고르는 과정에서 비교적 재배기간이 짧은 주키니호박을 품종으로 선택한 농가가 증가하면서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금곡면 인근지역에서 대규모 주키니 호박을 재배 생산하는 강영준(61·고성군 영오면)씨는 “비닐하우스 10동에서 쥬키니 호박을 재배하고 있으나 지난해 대비 절반이상의 가격하락으로 농사를 포기해야 할 실정”이라며 “농사 원가는 커녕 오히려 손해가 막대할 것이 예상되고 있어 하루속히 가격이 안정되어 힘겹게 키운 호박을 폐기처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곡농협 관계자는 “금곡지역은 주키니 호박 재배면적 증가로 전국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다”며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을 돕기 위해 폐기처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1차, 2차에 걸쳐 폐기처분을 했으나 호박 값 시세변동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11일 한 번 더 폐기처분할 계획”이라며 “계속해서 시세가 하락할 경우 적정 시세에 이를 때까지 인근 지역 생산농가와 함께 폐기처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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