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반쪽 전대 되나…홍준표 후보 사퇴
한국당 반쪽 전대 되나…홍준표 후보 사퇴
  • 연합뉴스
  • 승인 2019.02.11 19:07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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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 미래 없다”며 황교안 겨냥

비대위·선관위 “연기불가” 재확인…오세훈 등 5명 일정취소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11일 북미정상회담과 겹친 2·27 전당대회의 일정 변경 문제를 놓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갔다.

전대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후보등록 거부'라는 배수진을 친 당권주자 5명과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당 지도부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거물급 후보인 홍준표 전 대표가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반쪽 전대'가 현실로 닥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모독 망발로 여론의 비판을 자초하면서 자칫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타던 전대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대 일정 연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거듭 확인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전대 연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전체회의를 지난 8일에 이어 재소집했으나, 일정 변경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전날 긴급 회동을 갖고 2주 이상 전대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12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당권주자들은 이틀째 일정을 전면취소하고 비대위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5명은 이날 언론 인터뷰와 지역 방문 등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단일 대오'를 유지하며 비대위 차원의 논의를 예의주시했다.

이날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입장문과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전대는 모든 후보자가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으로 계속 머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최악의 경우 6명의 후보가 실제 불출마를 선언해 이번 전대가 황 전 총리와 김 의원만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당내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비대위가 후보등록 마감 전까지 계속해서 전대 주자들을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인 데다 당내에서조차 분열 양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양측이 극적으로 막판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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