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식ㆍ교육 획기적으로 바꿔야
문화 인식ㆍ교육 획기적으로 바꿔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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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의 도입과 확대를 곱지않게 보는 쪽의 현실적인 주장 중 하나가 외국인 인력의 대량 유입으로 저임금 경쟁과 이에 따른 일자리와 생계가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경제상황이 장기간 침체되고 있고, 청년실업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게 되자 이러한 논리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11총선에서 필리핀 출신인 이자스민 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자 논쟁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초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이 중국동포로 밝혀지면서 이주자들에 대한 적대감정이 표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체류외국인은 126만명에 이르고, 결혼이민자는 18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는 외국인 집단거주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진주시만 해도 유사한 지역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인데도 다문화에 대한 인식변화는 거북이걸음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초등학생마저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가히 충격적이다. 공신력 있는 한 여론조사에서 다문화 가정의 문화를 배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28.9% 정도만 긍정적으로 대답해 아직 초등학생들은 다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행동에 긍정적 학생은 고작 21.6%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다문화 학생의 대다수가 초등학생인 점을 감안할 때 정작 같은 또래들의 다문화 인식 수준은 우려스럽다. 교육적 역할에 구멍이 있다는 반증이다. 다문화사회의 건강한 시민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민족적 우월감이나 민족 특수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시민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다문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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