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대우조선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삼성중공업이 불참 의사를 통보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대우조선에 대한 현장실사를 거쳐 본계약이 체결된다.
산은은 통합법인에 대우조선 지분 56%를 현물출자한다. 산은은 상장될 이 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원을 받아 2대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을 계열사로 두는 중간지주회사 격인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산은이 현물출자 등을 통해 지분 28%와 18%의 1대와 2대 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수주잔량 기준 세계 1, 2위 조선사 간의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다.
양대 조선사의 인수합병은 제살 깎기식 출혈경쟁을 끝내고 조선업을 재편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여 수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 적정 가격에 수주를 하면 조선업의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당장에 양사 노조가 밀실협약·일방적 매각이라며 반발하면서 총파업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합병시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노조의 반발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진행될 합병이라면 노사 양측이 슬기롭게 준비와 설득에 만전을 기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세계 조선업을 선도할 기회로 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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