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 경남 정월대보름 행사 축소되나
구제역 여파 경남 정월대보름 행사 축소되나
  • 김상준·김상목기자
  • 승인 2019.02.13 19:00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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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군단위 정월대보름 달집행사 취소하기로

합천군 군단위 정월대보름 달집행사 취소하기로

구제역 차단 방역에 총력…다른 시군도 곧 결정


구제역이 올 겨울 들어 2년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의 정월 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합천군이 처음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기로 하면서 다른 시군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은 최근 경기도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 방지와 차단 방역을 위해 오는 19일 합천문화원에 위탁해 추진하던 ‘정월대보름 달집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매년 합천군민생활체육공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해 왔으나, 2017년도와 2018년도는 AI 발생으로 취소됐고, 금년에는 구제역이 발생해 안타깝게도 취소한다.”고 전했다.

또한, 읍면 단위에서도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고했으며, 부득이 행사를 개최할 경우에는 소독 발판 설치 등 구제역 방역대책을 수립 시행토록 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소 3만7000여두, 돼지 1만20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 웅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개최할 경우, 구제역 차단에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 취소하게 되었다”면서 “아쉽게 행사가 취소된 만큼 내년에는 더욱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합천군이 처음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지만 전국적으로는 많은 지자체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지자체의 이같은 결정은 구제역이 열흘 넘게 잠잠한 상황이지만, 정월 대보름 때 인파가 몰리면서 차단 방역에 빈틈이 생기면 재발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2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터지면서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했던 자치단체들은 가축 전염병 때문에 세시풍속의 명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김상준·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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