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우리는 왜 사는가
아침을 열며-우리는 왜 사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14 19: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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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우리는 왜 사는가


우리는 왜 사는가, 아니 나는 왜 사는가. 가끔 우리는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산다. 문득 이래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 때 내가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하고 머리를 감쌀 때가 있다. 고민하다하다 답이 잘 나오지 않으면 친구를 찾고 술을 찾기도 한다. 그러다가 해답을 찾지 못하면 우울증이 오고 급기야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단연 세계 속의 상위이다. 자살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은 증가하고 있지만 자살률이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삶의 이유와 목적에 대한 명쾌한 답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지구에 왔다. 우리의 영혼은 우주의 고향에서 지구의 고향으로 번지점프를 해서 어머니의 자궁에 안착했다. 그 이후 우리는 최종 목적지를 모른 채 여행을 시작하였고 그 여행의 목적지 또한 불분명하다.

인생여정에 있어서 목적지가 분명하면 그것은 여행이고 목적지가 없다면 배회이며 방황이다. 당신은 정확한 목적지가 있는가. 아침 일찍 출발한 버스도 저녁이면 정확한 종착지가 있는데 말이다. 유한한 육체를 가지고 영원한 영성을 살찌우고 완성시킬 그러한 설계도 한 장 없이는 난처한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삶이 있다. 먼저 육체적인 삶이다. 육체적인 삶이란 한마디로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는 삶이다. 그것은 우리의 영성을 성장시킬 정도면 족한데 이것이 지나쳐서 의식주해결을 위해 전 생애를 투자하는 사람들을 볼 때는 가슴이 아프다. 살기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이다.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은 입었지만 삶의 질에 있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그것만을 이루기 위해 이 지구에 온 것이 아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인 삶이다. 사회적인 삶은 집단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상대방이 어떤 모습이 될지라도 그냥 치고 올라가기 위해 경쟁과 대립을 주저하지 않는다. 흔히들 말하는 정치인들이 여기에 속한다. 사회적인 성공은 의미가 있고 중요한 일이나 그 성공은 완전한 가치나 영원한 가치가 아니다. 명예와 직위, 권한 등은 한정되어 있고 이 세상 사람들이 다 가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성공은 경쟁을 통해 승리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제한적인 가치이다. 지난 21세기는 개인이던 국가이던 간에 성공을 위한 가치추구에 매달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인한 병폐는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구가 인간을 정말 싫어하여 머지않아 인류에 대하여 지구가 엄청난 결단을 내릴지도 모를 지경이다. 성공을 위한 가치추구는 이제 멈추어야 한다. 그것은 사람과 인류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세 번째로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삶의 태도는 바로 영적인 삶이다. 영적인 삶의 시작은 바로 우리가 영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영적인 존재의 특징은 나와 세상만물은 하나로써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이다. 하나이기 때문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남이 잘되면 나도 기쁜 것이다. 육체적인 삶, 사회적인 삶의 단계를 넘어 바로 영적인 삶의 자세와 태도가 바로 우리 삶의 종착지이다.

이 세 가지 모두가 중요하나 앞의 두 가지는 영적인 삶의 수단과 방법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영혼이 거하는 육체는 우리의 영혼완성을 위한 완벽한 수단이자 도구이다. 영혼의 완성을 추구하는 삶이 되지 않으면 육신을 내려놓을 때 내 몸 안의 영혼은 준엄하게 나의 육신에게 묻는다. 나를 완성시키기 위해 너는 무엇을 하였는가, 그러나 제대로 답을 주지 못하는 나의 육신의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만 흐른다. 그때는 이미 늦다.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인간성 상실, 황금만능주의, 성공 지상주의 등은 바로 육체적이고 사회적인 삶의 양상이 대중의 심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막에서 나오는 자는 진정한 자유의 그네를 탈 수가 있다.

육체를 위해 살 것인가 영혼을 위해 살 것인가는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당신 선택의 문제이다. 사람 안에 있는 양심을 심지로 하여 영혼완성을 위해 가슴의 혼을 불태우는 자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웃으면서 우주의 고향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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