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묻지마 폭행’ 50대 여성 살해 20대 징역 20년 선고
거제 ‘묻지마 폭행’ 50대 여성 살해 20대 징역 20년 선고
  • 백삼기·김상목기자
  • 승인 2019.02.14 19:06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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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반성하는 모습까지 고려”·유족 “형량 너무 약하다”

거제에서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20·남)씨에게 법원이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했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제1형사부(이용균 부장판사)는 14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잔인하게 폭행해 숨지게 했으나 형사재판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며 “어린 나이에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성하는 모습까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재범 위험성 평가 결과 중간 수준에 그치고 추가로 살인을 저지를 개연성도 없다”며 “따라서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늘색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들어선 A씨는 공판이 끝날 때까지 굳은 표정이었다.

유족들은 재판 결과에 대해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유족은 “검찰 구형처럼 무기징역을 기대했는데 20년만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항소 여부는 가족 등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A씨 변호인은 “재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 여부에 대해선 피고인과 얘기를 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전 2시 30분께 거제시 한 선착장 길가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50대 여성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피해자가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약 30분 동안 70여차례 무차별 폭행했다.

검찰은 폭력을 행사하고 범행 전 휴대전화로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사람이 죽으면 목이 어떻게’ 등을 검색한 점을 고려해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백삼기·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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